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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 편지

친구 / 오래된 편지함 글 중의 시, 한 가지 한 뿌리가 아니어도 좋다. 추억의 편지를 다시 보며오래된 편지를 꺼내 보았다.멀리 있어도 마음 하나로 좋다던 우리는 정말로 마음의 친구로 남았다.각자의 마음 거리는 얼마나 될까 새삼 생각해 본다. 친구가 편지(便紙)에 적어준 시(詩)를 적으며잠시, 마음 친구와의 추억 시간으로 돌아가 본다.친구 / 한정미한 뿌리가 아니어도 좋다.한 가지가 아니어도 좋다. 내 옆에 네가 있고네 옆에 내가 서 있을 수 있다면 언제나 마주 보고 서서서로의 눈빛을 읽을 수 있다면 내 밑둥 잘리어도 아파하지 않으리라.뿌리째 뽑히어도 슬퍼하지 않으리라. 내 맘속에 네가 있고내 맘속에 내가 영원히 존재할 수 있다면 언제나 한결같은 마음으로서로를 느낄 수 있다면 한 뿌리가 아니어도 좋다.한 가지가 아니어도 좋다. 너와 나우리 사이에 마주 잡을 손 하나 있다면마음.. 더보기
마음 비우기 / 덜어내도 다시 채워지던 마음 곁 하얗게 사르러 사랑과 기쁨너를 부르는 이름 '사랑'이라 하고, 너를 불러 '기쁨'이라 하던 이름.두 손에 든 무게로 40리 길. 사랑아! 기쁨아! 이제 쉬어가자. 덜어 내며 마음 비우기 굳어가는 마음에 수시(隨時)로 드나드는 물결이 출렁인다. 어느 한 날 뜨거운 물에 닿은 듯 흠칫 놀라 움츠리고어쩌지도 못해 동동걸음 제자리 돌기를 한다. 다독인 숨에 물이 차오르고해 저물어 식어가는 냇물처럼 흐른다.돌자락 돌고 갯버들 끝자락도 스쳐가며흐르고 흘러 멈춤도 없이 사십 리 길너를 부르던 이름 기쁨이고 사랑이라기쁨이니 떠난 길 멀지도 않더라사랑이니 두 손에 든 보따리 무거움도 아니더라 흐르다 보면 또 몇 리 더 가게 될 일물 웅덩이 만나 쉬어도 갈 것이며물 벗도 만나 쉬어가면 해우(解憂) 하지 않겠는가 자갈길 만나 더러는 스미..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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