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기쁨
너를 부르는 이름 '사랑'이라 하고, 너를 불러 '기쁨'이라 하던 이름.
두 손에 든 무게로 40리 길. 사랑아! 기쁨아! 이제 쉬어가자.
덜어 내며 마음 비우기
굳어가는 마음에 수시(隨時)로 드나드는 물결이 출렁인다.
어느 한 날 뜨거운 물에 닿은 듯 흠칫 놀라 움츠리고
어쩌지도 못해 동동걸음 제자리 돌기를 한다.
다독인 숨에 물이 차오르고
해 저물어 식어가는 냇물처럼 흐른다.
돌자락 돌고 갯버들 끝자락도 스쳐가며
흐르고 흘러 멈춤도 없이 사십 리 길
너를 부르던 이름 기쁨이고 사랑이라
기쁨이니 떠난 길 멀지도 않더라
사랑이니 두 손에 든 보따리 무거움도 아니더라
흐르다 보면 또 몇 리 더 가게 될 일
물 웅덩이 만나 쉬어도 갈 것이며
물 벗도 만나 쉬어가면 해우(解憂) 하지 않겠는가
자갈길 만나 더러는 스미기도 하고
해 맑은 날에 더러는 마르기도 하겠지
사랑아! 기쁨아! 쉬어가자.
시작과 끝
하얗게 빈 무색(無色)의 날에
너는 달빛을 타고 내려와
별빛 같은 꽃가루 뿌리며
향기로움으로 스미듯 다가왔다.
너의 말은 지극히 다정(多情)하여
매혹의 노래처럼 귀를 맴돌다
달빛 담은 사랑이 되었다.
심중(心中)에 점 하나 찍어 시작된 길
시작 있으나 끝없는 길
재촉한들 끝 갈길 모르고
더디 간들 어찌할련가
손 바꿔 내려놓고 쉬어가자.
달 보면 별도 어우러져 빛나고
넓고 높아도 한 하늘에 있어
달빛에 걸으니 기운 달도 만월이다.
사랑아!
마음 채운 오늘도 기쁨이다.
Dear my friend
나의 사랑 나의 기쁨에게
먼나무 / 빨간 열매가 다닥다닥 열린 늘 푸른 활엽 나무 산호수
비 오는 날 / 가을비 내리는 날 낙숫물 떨어지는 소리에 툭 떨어진 낙엽
마음 비우기 / 게시글 안 한자어(漢字語)와 한자훈음(漢字訓音)
한자어(漢字語 / 한수 한, 글자 자) : 한자에 기초하여 만들어진 말
한자훈음(漢字訓音 / 한수 한, 글자 자, 가르칠 훈, 소리 음) : 한자의 뜻과 음을 아울러 말함
수시(隨時 / 따를 수, 때 시) : 시간이 나는 대로 아무 때나
해우(解憂 / 흩어질 해, 근심 우) : 근심이 풀리다.
무색(無色 / 없을 무, 빛 색) : 아무런 빛깔이 없음
다정(多情 / 많을 다, 뜻 정) : 정이 많아 따뜻하고 친절함
심중(心中 / 마음 심, 가운데 중) : 마음 가운데 품고 있음
티스토리 작심삼주 오블완 챌린지
작심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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