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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게 파란

허튼 소리 / 쓸데 없는 말을 너무 많이 했나보다. 무엇을 말하려 한 것일까?지나고 돌아서 보니 마음구석 헛헛함이 밀려온다. 부족한 소양을 비집고 나오는 터럭 같은 말몇 마디로 온종일 떠들어 봐야듣는 귀가 열릴까말하는 속이 풀릴까 홀로의 시간조용함이 좋다.세상사 이야기와 소음을 닫고 식물들의 세포가 하는 말을 듣고그들의 소리만큼 작은 음파로 이야기를 하자면지극히 평온함이 더할 나위 없이 좋다.실바람 소리가 좋고옹알이는 아이소리 같은 작은 새소리가 좋다. 만남의 시간밝음이 좋다.시끌벅적 경쾌한 웃음과 긍정의 말을 주고받으며서로를 위안하여 오늘을 살아감에 힘이 되는 분위기가 좋다.밝음의 말과 표정에는 커다란 의미는 없다.진심이거나 가식이거나들으니 경쾌함이 좋고말하느니 밝음이 좋다.돌아섰을 때 공유하던 시간이 굳이 나빠질 필요가 없기를 바랄 뿐이다. 생각의 시.. 더보기
안부 / 반가운 기척에 안도하며 부재와 안부  고목에 새싹이 돋는 듯한 반가운 기척에그간 조마하던 마음에 안도를 한다.행여, 묻지도 못할 사연 있을까2리 길 밖, 먼발치 보던 두려움의 시간 형형의 짙은 노을색에 사계를 담아붓 들어 하늘 화폭을 채우는 듯한 기척조석 어느 땐들 어떠할까하늘에 노을 있고 볼 수 있음에 안도  부재에 대한 먹먹함 트일안부 전하듯가끔은 고운 노을빛도 볼 수 있기를 고대하며하늘 구름을 바라보는 애드 더보기
친구 / 오래된 편지함 글 중의 시, 한 가지 한 뿌리가 아니어도 좋다. 추억의 편지를 다시 보며오래된 편지를 꺼내 보았다.멀리 있어도 마음 하나로 좋다던 우리는 정말로 마음의 친구로 남았다.각자의 마음 거리는 얼마나 될까 새삼 생각해 본다. 친구가 편지(便紙)에 적어준 시(詩)를 적으며잠시, 마음 친구와의 추억 시간으로 돌아가 본다.친구 / 한정미한 뿌리가 아니어도 좋다.한 가지가 아니어도 좋다. 내 옆에 네가 있고네 옆에 내가 서 있을 수 있다면 언제나 마주 보고 서서서로의 눈빛을 읽을 수 있다면 내 밑둥 잘리어도 아파하지 않으리라.뿌리째 뽑히어도 슬퍼하지 않으리라. 네 맘속에 내가 있고내 맘속에 네가 영원히 존재할 수 있다면 언제나 한결같은 마음으로서로를 느낄 수 있다면 한 뿌리가 아니어도 좋다.한 가지가 아니어도 좋다. 너와 나우리 사이에 마주 잡을 손 하나 있다면마음.. 더보기
하늘 푸른 날 / 마음에 무딤이 생기면 구름 머물던 연못을 돌며 연못에 나를 비춰보며하늘 구름 머물던 연못에는 정적만이 남아 있습니다. 싸늘한 그리움이 들면 구름 머물던 연못으로 향하지요.사철 마음에 담던 큰 나무 한그루, 연못에 마주 비친 물그림자를 바라보곤 하지요. 연못에 낙엽 편지를 띄우며화사하고 여유로운 날 오색(五色)의 꽃이 피면물결 위에도 구름꽃 봄이 피어나고천진한 소년의 미소로 구름다리 밟으며 뛰어놀다큰 나무 아래 머무르며 오침(午寢) 즐기듯 쉬어가지요. 개골 노랫소리 가득히 비 오는 날풀잎 두드리며 투닥대는 빗방울 소리숨 고동 늘리기라도 하듯 그려대는 원의 파장 지절대는 새소리가 멈추고 구름도 멈춘 못에는뛰놀며 흥얼대던 가벼운 마음도 허허로이 멈추고 갈 바람 부는 어느 날, 연못에  낙엽하나 떨어져세월의 강, 노저음도 없는 유영(遊泳)을 하다멀어지는 갈.. 더보기
마음 비우기 / 덜어내도 다시 채워지던 마음 곁 하얗게 사르러 사랑과 기쁨너를 부르는 이름 '사랑'이라 하고, 너를 불러 '기쁨'이라 하던 이름.두 손에 든 무게로 40리 길. 사랑아! 기쁨아! 이제 쉬어가자. 덜어 내며 마음 비우기 굳어가는 마음에 수시(隨時)로 드나드는 물결이 출렁인다. 어느 한 날 뜨거운 물에 닿은 듯 흠칫 놀라 움츠리고어쩌지도 못해 동동걸음 제자리 돌기를 한다. 다독인 숨에 물이 차오르고해 저물어 식어가는 냇물처럼 흐른다.돌자락 돌고 갯버들 끝자락도 스쳐가며흐르고 흘러 멈춤도 없이 사십 리 길너를 부르던 이름 기쁨이고 사랑이라기쁨이니 떠난 길 멀지도 않더라사랑이니 두 손에 든 보따리 무거움도 아니더라 흐르다 보면 또 몇 리 더 가게 될 일물 웅덩이 만나 쉬어도 갈 것이며물 벗도 만나 쉬어가면 해우(解憂) 하지 않겠는가 자갈길 만나 더러는 스미..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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