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을 먼저 준비하는 벚꽃 나무
봄맞이 자랑하느라 하얀 꽃으로 하늘을 수놓더니
긴 여름 고단함을 뒤로하고 마지막 고운 색 단장을 한다.
벚나무
벚나무는 가로수와 정원수로 많이 심으며 한국의 어는 곳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나무이다.
꽃은 남부 지방에서부터 피기 시작하며 4월 ~5월까지 볼 수 있다.
가로수로 심어놓은 벚나무의 꽃보다 조금 늦게 피는 산벚나무 꽃은 마치 산구름이 내려앉은 듯 신비로움의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벚꽃나무이다.
열매는 벚꽃이 진 자리에 꽃받침 위에 작고 조그만 동그란 모양으로 열리며, 7월 ~8월 사이에 검은빛을 띤 색으로 익어가며 버찌라고 불린다.
간혹 따서 먹으면 입안의 혀가 까만 보랏빛이 되기도 하여 친구들끼리 호호 깔깔 웃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선사하기도 하지만, 가로수에서 버찌 열매가 떨어질 때면 밟고 지나가는 자리마다 검붉은 자국이 남아 시선에 불편함이 생기기도 하는 버찌열매이다.
잎사귀는 꽃이 질 무렵 돋아나기 시작한다.
흔히 볼 수 있는 타원형의 모양이며, 느티나무 이사귀와 닮아서 간혹 혼동하기 쉬운 모양새다.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나무 종류 중에 옻나무처럼 여늬 나무보다 일찍 물들고 낙엽이 지는 것도 이른 나무다.
해마다 4월의 봄에 만나는 벚꽃
예쁘다.
벚꽃의 꽃받침과 꽃봉오리도 예쁘고
공원길에 나란히 줄 선 벚꽃 나무는 걷고 싶은 마음을 들게 한다.
해가 서쪽으로 기울기 시작하는 시간이다.
공원 산책길 저 길을 걸을까 말까 망설이다 사진만 하나 찍고 가던 길을 재촉한다.
벚꽃의 색깔과 모양
내가 좋아하는 모양이다.
꽃과 잎이 어우러진. 화려하던 꽃잎이 지금은 꽃잎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꽃송이가 풀밭에 톡톡 떨어진 것은 마치 풀밭에서 팝콘이 튀어나오는 것 같아 보인다.
만개 시 하얀 웨딩드레스처럼 하얗던 꽃들이 꽃술과 꽃받침의 색이 자줏빛을 보이기 시작한다.
느닷없이 어머니가 그리워지는 것은
고전적 한복의 색감과 흡사한 때문일까?
그러한 한복을 입으신 어머니 모습이 떠오르며 정겨움이 생기는 때문일까?
꽃받침이 별을 닮았다.
자세히 보니 다섯 갈래의 꽃받침이 꽃보다 더 예뻐 보인다.
모든 벚꽃의 꽃받침이 같은 색은 아니며, 나무에 따라 초록빛의 받침도 있다.
가까이 자세히 관심을 갖고 보면서 저마다 지닌 아름다움을 감상(感想 / 느낄 감, 생각 상)해 보자.
구름 한 점 없는 눈부신 하늘을 향해
키 높은 나무 끝까지 아낌도 없이 하얀 꽃이 피었다.
햇빛도 화사하니 이보다 더 밝은 아름다움이 있을까 싶다.
높이 피어 있으니 사람 손에 때 묻을 일은 없겠다.
낙엽 지는 벚나무
무심할세라 인사라도 나누려는 듯
한 걸음 앞에 톡, 어깨 위에 톡톡
길가에 흩뿌린 잎사귀는
잠시 안녕을 알리는 엽서(葉書-잎사귀 엽, 글 서)인가 보다.
다시 또 가을
좋구나!
벚나무 게시글 안의 한자 훈음(漢字 訓音/ 한수 한, 글자 자, 가르칠 훈, 소리 음)과 낱말 풀이
한복(韓服 / 한나라 한, 옷 복) : 우리나라 한국의 전통적 의복
감상(感想 / 느낄 감, 생각 상) : 마음속으로 느끼며 생각함
엽서(葉書 / 잎사귀 엽, 글 서) : 그림이나 사진을 인쇄한 우편 용지
'한걸음 앞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딸나무 / 하얀 꽃도 붉은 열매도 잎마저도 단정한 모양이 좋다. (1) | 2024.09.30 |
---|---|
목수국 / 하얀 솜사탕처럼 몽실대는 뭉치꽃이 피었다. (0) | 2024.09.29 |
풀향기 짙은 길을 걸으며 (1) | 2024.09.27 |
늘 푸른 잣나무에서 작은 변화를 찾는 즐거움 (1) | 2024.09.26 |
감나무에 주황색 꽃이 피었다. (0) | 2024.09.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