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뭐야?
궁금해서 묻고 아는 것을 답하기에도 나이를 먹는다.
일상에서 묻고 답하기
사람이 살아가면서 숱한 질문을 한다.
이게 뭐야?
아이가 말 배우기를 시작하면서 하는 말
이게 뭐야?
주변의 사물에 관해 이름을 묻는 말이다.
섭취하는 음식에 들어있는 콩과 달걀 등을 묻기도 하고, 당근과 시금치 등의 채소의 이름을 묻기도 한다.
열 번 묻고 열 번 대답해도 지루하지 않은 노래와 같다.
목소리조차 생소한 이웃도 혀를 반 접어 말하는 어투로 처음 듣는 질문을 한다.
맘마 머거떠요? 그래쪄요?
질문이다.
아이의 대답은 단순하다.
고개를 휙 돌리거나 종종걸음으로 달아나며 무시하거나..
그중 밝음이 많은 아이는 웃음과 단답의 반응을 보이지만
묻는 자의 물음은 그냥 즐거운 노래와 같은 물음일 뿐이다.
학습을 위한 묻고 답하기
책상머리에 앉아 책에 적힌 질문과 대답을 뚫어져라 노려본다.
그래. 네가 그렇게 물었어?
아~! 그 말이 이런 거래? 그런 거였어?
길기도 긴 시간을 그렇게 벽을 앞에 두고 소외되어 가면서 질문과 대답을 한다.
아~! 저 책만 아니었다면 길에서 질문을 하고 말에서 답을 받아 풍부한 언변과 소양을 겸했을 것이다.
글 읽기에 반 잠으로 시간을 보내다가 세상일 경험이 적어 매사 미숙한 백면서생(白面書生 / 흰 백, 낮 면, 글 서, 날 생)이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는 없었을 것이다.
불혹이 되었다 하지
세상을 다 알았다 한다. 물을 것이 없다 한다.
어림도 없는 소리다.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잖나.
시대의 흐름에 새로운 말이 흐른다.
매스컴의 분장한 남녀들과 각 분야의 기사 취재진과 거창한 이름표를 단 공직자들
그들은 새로운 말에 대한 뽐내기가 시대를 앞서가는 선구자라 생각하는 것 같다.
대한민국의 인구 중 65세 이상이 3분의 1 정도란다.
그들 중에는 새로운 말에 대해 어려움을 갖는다.
패러다임, 카르텔, 뷰, 등등이 무엇인지 작은 핸드폰을 열어 물어본다.
누가 볼세라 모르는 것을 들킬세라 반쯤은 상실감에 젖어 독두리 발톱으로 콕콕 눌러 찾아본다.
알고 보니 우리말로는 익숙히 사용하던 언어였더라.
젠장~!
오늘도 묻는다.
컴퓨터에 핸드폰에
적절한 대답은 네가 알아서 찾아라 한다.
그 댁의 큰 어르신은 묻는 것조차 잊으셨는지 해탈의 표정이시다.
안부차 들르는 손객들이 되레 이건 무엇이지, 저니는 누구인지, 그니가 기억나는지를 연신 묻는다,
어렴풋한 생각 끝에 하는 대답은
몰라.
까치가 한 마리 지나갔나 보다. 허공에는 묻는 자의 쓸쓸함이 남았다.
지나가는 오늘
누군가의 말에
질문과 대답을 하면서 말에 대해 생각해 본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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