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게 파란 썸네일형 리스트형 하늘 푸른 날 / 마음에 무딤이 생기면 구름 머물던 연못을 돌며 연못에 나를 비춰보며하늘 구름 머물던 연못에는 정적만이 남아 있습니다. 싸늘한 그리움이 들면 구름 머물던 연못으로 향하지요.사철 마음에 담던 큰 나무 한그루, 연못에 마주 비친 물그림자를 바라봅니다. 연못에 낙엽 편지를 띄우며화사하고 여유로운 날 오색(五色)의 꽃이 피면물결 위에도 구름꽃 봄이 피어나고천진한 소년의 미소로 구름다리 밟으며 뛰어놀다큰 나무 아래 머무르며 오침(午寢) 즐기듯 쉬어갑니다. 개골 노랫소리 가득히 비 오는 날풀잎 두드리며 투닥대는 빗방울 소리숨 고동 늘리기라도 하듯 그려대는 원의 파장 지절대는 새소리가 멈추고 구름도 멈춘 못에는뛰놀며 흥얼대던 가벼운 마음도 멈췄습니다. 갈 바람 부는 어느 날, 연못에 낙엽하나 떨어져세월의 강, 노저음도 없는 유영(遊泳)을 하다멀어지는 갈잎 하나 .. 더보기 마음 비우기 / 덜어내도 다시 채워지던 마음 곁 하얗게 사르러 사랑과 기쁨너를 부르는 이름 '사랑'이라 하고, 너를 불러 '기쁨'이라 하던 이름.두 손에 든 무게로 40리 길. 사랑아! 기쁨아! 이제 쉬어가자. 덜어 내며 마음 비우기 굳어가는 마음에 수시(隨時)로 드나드는 물결이 출렁인다. 어느 한 날 뜨거운 물에 닿은 듯 흠칫 놀라 움츠리고어쩌지도 못해 동동걸음 제자리 돌기를 한다. 다독인 숨에 물이 차오르고해 저물어 식어가는 냇물처럼 흐른다.돌자락 돌고 갯버들 끝자락도 스쳐가며흐르고 흘러 멈춤도 없이 사십 리 길너를 부르던 이름 기쁨이고 사랑이라기쁨이니 떠난 길 멀지도 않더라사랑이니 두 손에 든 보따리 무거움도 아니더라 흐르다 보면 또 몇 리 더 가게 될 일물 웅덩이 만나 쉬어도 갈 것이며물 벗도 만나 쉬어가면 해우(解憂) 하지 않겠는가 자갈길 만나 더러는 스미.. 더보기 먼나무 / 빨간 열매가 다닥다닥 열린 늘 푸른 활엽 나무 산호수 상록 활엽수에 익어가는 먼나무의 빨간 열매그댁의 울타리 안에 먼나무가 빨간 보석을 주렁주렁 매달고 자랑을 하고 있다.나무의 잎사귀도 열매도 햇빛을 받은 광채로 더 이상 바랄 수 없이 아름답다. 먼나무 먼나무의 다른 이름을 아왜나무 또는 산호수(珊蝴樹)라고 부른단다.먼 데서 보아도 뭔 나무가 그리 예쁜가 하여 먼나무일까일본에서 어쩌고 저쩌고 부르는 이름에서 부르던 이름이 어찌어찌하여 아왜나무라 부른다고 하고바닷속 산호처럼 아름답다 하여 산호수라 부른단다.깜짝 놀랐지 뭐야.거기 늘 있었는데 그 자리 지날 때 발끝만 보았던 게지먼나무의 붉은 열매보다 더 화들짝 놀란 순간이다.아~거기 있었는데봄에 앙증맞은 조그만 꽃들이 핀 것도 보았는데외면도 아닌 무관심(無關心)으로 초록 열매도 못 보고 계절이 바뀌었다.자칫 .. 더보기 비 오는 날 / 가을비 내리는 날 낙숫물 떨어지는 소리에 툭 떨어진 낙엽 가을비 내리던 날가을비 내리는 소리에 나뭇잎이 놀라 떨어졌다.줄기 굵은 빗방울이 투다닥 소리를 내며 나뭇잎을 두드린다.비 오는 날의 풍경비님이 오시는구나올려다보니 하늘은 회색빛 도화지빗물 차박이는 발 앞에는 떨어진 낙엽 세차게 내리긋는 빗줄기에나뭇잎이 놀라 후드득 떨어졌다.빗물 적신 무게가 천근바람이야 불어도 떨어진 잎은 제자리 할 일 정한 바쁨도 없는데재촉이는 발걸음은 빠르기만 하다. 멈칫하늘을 올려다본다.하늘은 회색빛 도화지지나가는 가을이 나무를 그렸다. 비 오는 날의 생각아침, 비가 내린다.비가 내릴 거라는 일기예보에 우산을 챙겨야지 먼저 생각을 한다.옷을 하나 더 걸쳐 입어야 하나, 신은 뭘 신을지, 가방은 들어야 하나 메어야 하나순간, 가장 중요한 선택을 하는 비장함 마음으로 이것저것 체크를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