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여 일을 피고 지는 메리골드 꽃이 좋다.
아침저녁으로 만나는 꽃이지만 이름을 모른 채 눈으로만 인사하던 꽃이다.
노랗고 붉은색이 섞여 핀 것이 각각의 꽃마다 다름에 감상하는 발길을 늦추는 길가에 핀 꽃이다.
들꽃을 좋아하는 그녀가 '메리골드' 꽃이라고 이름을 알려 주었다.
지나가는 길에 만난 메리골드 꽃
길가나 정원에 심으며 여름부터 가을까지 개화 기간이 긴 꽃이다.
메리골드 꽃마다 색이 다르고 꽃잎의 겹도 다른 모양이다.
명년에 다시 볼 꽃은 씨앗으로 할 수 있다.
꽃피었던 주변 자리에서 떨어진 씨앗에서 봄에 새싹이 돋기도 한다.
오늘은 지나가다 본 저 꽃의 이름이 메리골드 꽃이라는 것만 기억해 보자.
꽃의 향기는 그다지 호감이 가지 않는다.
개인의 취향이겠지만 하여튼 그렇다.
향보다 꽃의 색과 모양이 좋고, 오래도록 볼 수 있어 좋다.
몇 날 며칠 비가 내리지 않고 태양빛은 뜨거운 날에 꽃과 잎사귀는 힘을 잃어 축 눌어졌다.
그래도 줄기는 단단히 곧게 지탱하고 있다.
비가 오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생기를 되찾아 방긋거리는 것이 여간 이쁜 것이 아닌가.
배수만 잘 되면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고 꽃피는 메리골드란다.
하루의 늦은 시간
도로의 가로등 아래 핀 꽃이 발길을 잠시 멈추게 한다.
황금(黃金 / 누를 황, 쇠 금)으로 만든 꽃인양 고귀해 보이기까지 하는 선명함과 무게감이 있다.
노란색은 더 선명하고, 붉은색은 더 짙다.
낮에 보던 마른 가지를 밤이 가려놓아 더욱 돋보이는 꽃이다.
귀갓길이 바쁘다 앞만 보았으면 어찌 볼 수 있었을까.
지나가는 오늘 한걸음 앞에 길가에 핀 꽃에 반한 하루였다.
아침에 다시 만난 메리골드
햇살을 받아 눈부신 색자랑을 한다.
밤새 이슬 적셔 생기가 있어 보이는 꽃이다.
오늘도 눈인사를 한다.
이제 너의 이름을 알았으니 "안녕''이라는 인사 앞에 ''메리골드 안녕~~''
이름을 알고 나니 친구가 되고 더 친해진 느낌이다.
너에 대해 더 알고 싶어.
들꽃을 좋아하고 꽃이름을 많이 알고 있는 그녀에게 너의 친구들 이름도 알려달라고 해야겠어.
꽃이 진 자리마다 씨앗이 숨어있다.
껍질을 열어보니 코스모스 씨앗 같기도 한 모양의 것이 들어있다.
제법 통통하게 여문 씨앗 몇 개 채취해 보자.
화단에 핀 메리골드
두어 해 전에 화단(花壇 / 꽃 화, 단 단)에 소국과 함께 핀 것을 사진으로 남겨 두었던 것을 다시 꺼내보았다.
메리골드가 새싹이 돋고 잎이 어는 정도 자라면 이식을 해 주고 정성 들여 가꾸어야 한다.
씨에서 저절로 싹이나 자라고 꽃이 핀다고 소홀하였더니 올해는 서너 뿌리만 앙상하게 피었다.
이름도 모르고 좋아했던 이 꽃 메리골드는 계절에 따라 피고 지는 꽃들의 사이사이를 메워주는 역할을 하는 든든한 녀석이다.
해가 잘 들지 않는 쪽에 심었던 것이라서 키만 쭉 허니 크다.
소국(小菊 / 작을 소, 국화 국)이 필 무렵 같이 피었던 꽃이다.
내년에는 줄지어 심어보자 한다.
길가 저 멀리 있는 꽃도 보고 내 집 앞 꽃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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