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덩굴장미 꽃
장미라 하니 고와서 누구의 이름인가 하고, 아름다우니 모두 장미라 한다.
초여름 피기 시작하여 가을을 맞은 지금도 붉은색 꽃이 장미꽃 넝쿨이라는 표식이라도 하듯 한 두 송이씩 피어있다.
여보세요. 지나가는 님네. 나는 장미예요.
그대가 일찍이 보아 알던 장미랍니다.
덩굴장미 / 줄장미
덩굴장미는 줄장미 또는 넝쿨장미라고 부르기도 하며 사계절 줄장미라고 부르기도 한다.
공원의 울타리와 주택가의 울타리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줄기는 덩굴성으로 길게 자라나무로 울타리에 기대 올라가도록 심는다.
원가지가 굵고 길게 자라며 가지의 중간에 새 가지가 돋아 뻗으며 자란다.
밑동의 뿌리에서도 새 가지가 돋아 자란다.
울타리나 언덕 또는 나무와 바위 등 기대 오를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기대 자라는 습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장소에 따라서는 새로 자라는 가지가 울타리에 기댈 수 있도록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기도 하다.
사계절 넝쿨장미 / 덩굴장미 꽃
꽃은 초여름 6월~7월에 핀다. 꽃이 지고 나서도 몇 송이씩 여름 내내 새로 피는 꽃을 볼 수 있다.
여러 송이가 한 무더기로 모여서 피는 것이 특징이다.
꽃의 모양이 작은 미니줄장미를 화분에 심어 기르기도 하며, 외지의 흙에 옮겨 심으면 울타리에서 본 것과 별반 다를 것 없이 일반 줄장미처럼 자란다.
줄장미 중에는 꽃이 미니장미처럼 작은 것과 탐스럽게 큰 것도 있다.
내 살던 마을 주택의 정원 울타리에는 약간 핑크빛이 도는 꽃이 피었다.
꽃이 시들고 밑동에서 새로운 가지가 뻗어 오르는 시기쯤에 옆 마을 울타리에는 선명한 빨간색의 장미가 피었다.
내 동네 꽃 필 무렵 갖던 설레임은 어디 가고 옆 동네 꽃이 더 예쁘다 시기(猜忌 / 시기할 시, 꺼릴 기)가 발동한다.
그저 지나다 바라보면 될 일을 가까이 있지 않다 하여 욕심이 생겼었나 보다.
속담에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라고 했던가.
내동네 꽃도 아닌 남의 동네 꽃을 보고 시샘이 생기니 딱 그 맘보 아닌가.
장미 꽃말
덩굴장미의 꽃말은 사랑, 기쁨, 아름다움이라 한다.
꽃 지고 잊을 듯하면 한 송이씩 피어 인사라도 하려는 듯 하니 영원한 사랑과 영원한 기쁨이라 해도 과하지 않을 표현이다.
장미 울타리
장미의 덩굴이 점점 위로 오르며 올려다보게 한다.
내가 너보다 고우니 우러러 앙망(仰望 / 우러를 앙 / 바랄 망) 하라고.
하루 중 가장 밝은 시간 그곳을 지났다.
강한 햇빛이 꽃잎을 짙게 하였다.
세월의 주름을 지닌 이는
그늘이 깊어지고 색이 짙어지면 곧 가을이 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느 가정집 울타리 안에 있던 키가 제법 큰 은행나무에 장미꽃이 핀 것을 본 적이 있다.
일부러 은행나무를 타고 올라가도록 한 것이라 했는데, 오랜 시간이 지나도 괜찮은 것일지 궁금하다.
덩굴장미 번식은 삽목(揷木 / 꽂을 삽, 나무 목)이 된다.
꽃피는 시기에 새순이 돋은 가지를 잘라 상토에 꽂아 뿌리내리기를 하면 된다 하니 나도 내년에는 시도해 보기로 하자.
아주 소소한 관찰이 때로는 생활의 활기를 주는 즐거움이 되기도 한다.
손길 떠난 장미 넝쿨
곱디고왔던 장미 넝쿨이 덤블로 변해 버린 것을 보며
나를 돌아본다.
어버이 나를 기르실제
머리 빗기고 옷깃 매만지며
단정하고 어여쁘라 기르셨을 터
어버이 손길 떠난 지금
행여나 지나는 이 나를 볼 제
헝클어진 머리에 초라한 입성 차림일까
나를 돌아보며 옷매무새를 고쳐본다.
지나가는 오늘
봄빛 고와 뭇사람들 시선을 멈추게 하던
넝쿨 장미의 가을색을 보며
잠시 멈추어 생각하는 오늘이다.
너, 나와 같은지
나, 너와 같은지
마음이 시린 것을 보니 찬서리가 내리려나 보다.
'한걸음 앞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원추리 / 주황색 여름꽃이 날마다 피고 지더니 가을꽃 한 송이를 남겼다. (1) | 2024.10.22 |
---|---|
제비꽃 / 반지꽃, 오랑캐꽃, 앉은뱅이꽃, 부르는 이름도 꽃의 색도 각각 (0) | 2024.10.21 |
강아지풀 / 살랑대는 강아지의 꼬리를 닮은 귀여운 잡초 강아지풀 꽃 (0) | 2024.10.17 |
메리골드 꽃 / 여름부터 가을까지 조석으로 눈인사를 하는 길가의 꽃 (0) | 2024.10.16 |
단풍나무 / 대롱거리는 씨앗이 나비인 듯 꽃인 듯 축제를 하는 것 같다. (2) | 2024.1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