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풀이 무성한 풀밭
강아지풀이랜다.
꽃이 피면 화초라 하고, 먹거리가 되면 나물이라 하는데 강아지 풀은 그냥 이름마저 풀이란다.
곧은 잎과 줄기에 꽃피고 씨앗 맺는 것이 강아지 꼬리마냥 살랑임이 귀엽기만 하구만.
강아지 풀
강아지 풀은 개꼬리풀 또는 구미초(拘尾草 / 거리낄 구, 꼬리 미, 풀 초)라고도 한다.
강아지풀은 씨앗에서 발아하여 1년 한해살이 잡초 풀이다.
봄에 벼의 잎사귀처럼 닮은 뾰족한 잎사귀가 돋아나며, 강아지풀의 잎을 익히 알고 있지 않으면 그냥 잡초가 돋았거니 할 수 있다.
여름에 풀의 포기에서 꽃대가 올라오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커지며 강아지 꼬리를 닮은 모양이 된다.
초록의 잎과 꽃이 씨앗을 여물기 시작하면 ''아~ 저 풀이 강아지 풀이었구나''하며 관심이 없거나 몰랐던 이들도 눈길을 한 번씩 멈춘다.
강아지풀 씨앗
강아지풀의 씨앗은 꽃대에 모여 있으나 각각 하나의 개체로 그 수가 많기도 하다.
가을바람에 떨어지고 날린 씨앗은 새 싹을 틔울 자리을 찾는다.
강아지풀은 농토와 도시의 도로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외떡잎식물로 씨앗에서 발아하는 것은 한 잎이나 뿌리에서 새로운 싹이 자나나 포기를 이루기도 한다.
강아지풀 풀밭
가을이면 잎과 씨앗이 갈색으로 바뀌며 겨울을 준비한다.
씨앗은 새들의 먹이가 된다.
사람에게 있어서는 고단한 시절 양식으로 사용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또한 약재로도 사용한다 하나 전문가가 아니면 섣불리 하지 말도록 하자.
잠시 사진을 찍는 사이 떼 지어 날아온 참새들이 우루루 앉았다 푸르륵 날아간다.
이곳은 도시의 공터에 자란 강아지 풀밭이다.
청년의 시절에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라는 어른들 말씀을 들었다.
오래전 저 터를 떠난 사람이 다시 찾아오면 십 년 전 강산은 오간데 없이 커다란 건물하나 들어앉아 있겠지.
강아지풀 꽃말
강아지풀의 꽃말은 동심과 노여움이란다.
소년(少年 / 적을 소, 해 년)의 시절에 손에 올려놓고 움직임을 보는 것도 하나의 놀이였다.
주먹을 가볍게 쥐고 강아지풀 씨앗을 올려놓은 후 주먹을 살살 쥐었다 폈다 하면 강아지풀 꼬리가 움직인다.
강아지풀 꼬리의 방향과 크기에 따라 움직이는 방향과 속도가 다르다.
꼬맹이 친구들끼리 하잘데 없이 즐거운 놀이였으나 흐뭇한 추억이다.
이제는 소년(小年 / 작을 소, 해년)에게 강아지풀 씨앗을 꺾어 ''이렇게 하는 거야~''라며 알려준다.
어린 날의 동심으로 아이에게 훗날 동심의 추억이 될 놀이를 알려주는 오늘이다.
강아지풀 꽃말 그대로 동심으로 돌아간 오늘이다.
그런데 꽃말 중에 노여움은 왜일까?
꽃말에는 흔히 전설이 있기 마련이다.
강아지풀에도 사랑하는 소녀가 강아지를 잃은 후 슬퍼하다가 사라진 자리에 돋아난 이야기라던지.
나는 우리 할머니 채소밭에 뽑아도 뽑아도 돋는 잡초에 대한 노여움이라 하련다.
또 하루 지나가는 오늘
동심에 잠시 멈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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