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국화 / 가을 소국 꽃이 긴 기다림의 끝에 향 짙은 꽃잎을 열었다.

가을에 피는 향 짙은 작은 국화

아무렇게나 자리도 가리지 않은 채 자라나 꽃 피운 들꽃 같은 소국에 매료되었다.

화려함 없어도 소박함 곁들인 짙은 향은 지나던 발길을 멈추게 한다.

꽃가지를 꺾어다 플라스틱 컵과 물병을 재활용하여 꺾꽂이 겸 꽃꽂이를 하여 감상해 보자.

가을 국화 소국

국화꽃의 종류는 많기도 하지만 나 좋아하는 국화(菊花 / 국화 국, 꽃 화)는 바로 이 소국 꽃이다.

작년에 찍어 놓은 사진을 꺼내보았다.

서리를 맞으면서도 꿋꿋하게 온 힘을 다하듯 피어 있던 소국(小菊 / 작을 소, 국화 국)이다.

국화 기르기 관찰

작은 화분에 소담하게 심겨 있던 소국을 뜰에 내다 심었다.

소년(少年 / 적을 소, 해 년)의 시절에 일찍이 소국이 자라고 꽃핌을 익숙하게 보았기에 잘 자랄 것인지 아닌지 별 신경 쓰지 않고 심었다.

한 두 해 지나니 제법 자리를 잡고 자라 가을에는 꽃을 피운다.

 

봄이면 원 뿌리가 있는 주변에 새싹이 여러 개 돋는다.

뿌리가 달리도록  잘라내 다른 곳에 옮겨 심으면 그것 또한 잘 자란다.

번식시키기 위한 의도에 흡족함을 주는 소국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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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다 심은 소국이 자라는 키는 석자 남짓한 키로 자란다.

6월 장마가 들기 전 줄기의 중간 정도에서 위의 줄기를 잘라 주면 아래쪽 남은 잎사귀 사이에서 새 줄기가 돋아나 가을에 더욱 풍성한 꽃을 볼 수 있다.

너무 늦게 자르면 꽃을 다 피우기도 전에 된서리를 맞아 꽃을 못 볼 수도 있어 줄기 자르는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웃자란 가지를 자른 후에도 키는 무럭 대고 자라나는 소국이다.

단독으로 한 무더기를 기를 때에는 비바람에 넘어지지 않도록 지지대를 하면 좋다.

나의 뜰에는 철쭉 사이에 자라도록 해서 별달리 지지대가 필요하지 않도록 하였다.

 

몇 년을 자라 꽃도 무성하던 것을 솎아주고 조금만 남겨두었다.

그 귀하다는 벌꿀이 얼마나 모여들던지 옆집아이 지나가다 벌쏘일까 은근 걱정이 되니 말이다.

 

올해도 꽃망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조석(朝夕 / 아침 조, 저녁 석)으로 다른 모양이다.

이제 한 두 송이씩 피는 꽃에서 향기가 얼마나 짙던지 오늘도 지나다 멈추게 되는 걸음이다.

해가 잘 드는 곳은 노란색과 핑크색이 선명하나 그늘진 곳에 피는 꽃은 흰색에 가깝게 핀다.

 

작년에는 한아름 꺾어다 실내에 두었더니 꽃색이 연하고 향도 진하지 않더라.

그래도 예쁨이야 어디 갈까 올해도 역시 실내에서 감상할 준비를 한다.

재활용 화분에 꺾꽂이하기

준비

플라스틱 물병  / 둥근 물병을 반 높이로 자르기

플라스틱 커피 음료 컵 / 송곳을 불에 달궈 뿡뿡 구멍 뚫어주기

배양토 / 판매하는 배양토

흙 / 조금

꽃가지 / 관찰을 위해 봉오리가 많은 꽃가지를 선택하기

음료병과 커피컵은 재활용으로 분리배출 하기 전에 한 두 개 챙겨 놓으면 생각날 때 요긴하게 쓸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 물병은 음료 컵이 넘어지지 않도록 균형을 잡고 물 주기의 두 가지 기능을 합니다.

높이는 반 높이가 아니더라도 괜찮으며, 다른 물받이용 그릇을 사용해도 좋겠지요.

굳이 음료병과 컵을 투명으로 사용한 것은 물 주기의 편리와 뿌리가 자라남을 확인해 보고 싶은 것입니다.

 

플라스틱 커피컵에  휴지 1칸을 뜯어 깔아 줍니다. 혹시 위에서 흙물이 내려오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흙을 3분의 1 정도 담고 그 위에 배양토를 담아줍니다.

꽃을 꽂아줍니다.

물병 자른 안에  물을 넣고 꽃꽂이 한 컵을 넣어줍니다.

꽃컵이 물을 흡수하며 음료병의 물이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현재는 꽃컵보다 물병의 높이가 있으므로 아래 부분이 떠 있는 모양입니다.

꽃컵이 물을 충분히 흡수하면 음료병의 물이 마를 때까지 물을 주지 않아도 됩니다.

물 주기는 꽃의 상태를 보며 줄 수 있으며, 뿌리가 내린 후라면 컵을 꺼내어 컵 안의 흙이 어느 정도 말라 있는지를 확인하고 물을 줍니다.

 

뿌리가 내려 성공하면 명년(明年 / 밝을 명, 해 년) 봄에 내다 심고, 아니면 편히도 앉아 긴 꽃감상을 즐거이 하였다 하자.

 

지나가는 오늘

겨울이 오기 전 한걸음 앞에서

아이적 

고움에 젖은 그리움으로 가을을 기록해 본다.

 

가을 국화 게시글 안의 한자 훈음(漢字  訓音/ 한수 한, 글자 자, 가르칠 훈, 소리 음)과 낱말 풀이

국화(菊花 / 국화 국, 꽃 화) : 국화과의 여러해살이 풀꽃

소국(小菊 / 작을 소, 국화 국) : 꽃이 작은 국화

소년(少年 / 적을 소, 해 년) : 나이가 적은 연령의 만 20세 이하의 아동을 말함

조석(朝夕 / 아침 조, 저녁 석) : 아침과 저녁을 아울러 말함

명년(明年 / 밝을 명, 해 년) : 돌아오는 해, 내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