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션 줄무늬 접란 화분에 심기와 물꽂이
여름 내내 왕성한 잎을 보여주던 오션 접란의 싹을 떼어내 독립시키는 날이다.
몇 개는 화분에 심고, 몇 개는 물꽂이를 하고, 그중 실한 뿌리 골라 수경으로 길러보자.
오션 줄무늬 접란
초록색 잎사귀의 가장자리에 흰색의 줄무늬가 있는 화초로 사계절 실내에서 키우며 볼 수 있다.
봄부터 여름까지 새로 생기는 줄기 끝에 하얀색의 작은 꽃이 피기도 하지만, 꽃보다 잎사귀를 주로 감상하는 화초다.
원 뿌리의 잎사귀 중앙이나 곁에서 새 줄기가 올라 또 하나의 개체(個體 / 낱 개, 몸 체)를 키워낸다.
싹은 런너(runner)라 부르며 하나의 싹이 달리기도 하며 여러 싹이 모여있기도 한다.
뿌리가 튼실한 것은 여름내 새로운 줄기를 내고 꽃도 피고, 줄기에 매달린 채 잎과 포기를 키워가며 자란다.
무늬접란 개체 분리하기
여름 내내 무성하게 자란 접란새끼들을 원 뿌리에서 분리하기로 했다.
플라스틱 음료수 병에 대충 심어 놓았던 두 개에서 크고 작은 것들이 백여 개를 족히 넘을 것 같게 많이도 주렁주렁 매달린 새싹이다.
처음 돋은 줄기에서는 포기도 많고 뿌리도 제법 단단하게 자라있다.
여러 개 중 뿌리가 실한 것은 별도로 길러보기로 하였다.
똑똑
건넛집 어르신이 조그만 화분 하나를 들고 오셨다.
그게 바로 줄무늬 오션 접란.
밖에 있는 손가락 선인장 몇 개만 따 달라고 하신다.
실내에 두었던 것을 비 맞고 해 쪼이라 내놓았던 것에서 빨간색 꽃이 핀 것이 좋아 보이셨나 보다.
그냥 다 갖고 가시라 화분째 드렸다.
그저 잎사귀 난초겠거니 별 관심을 갖고 있지 않던 접란이다.
기르다 보니 자라는 습성을 알게 되고, 시시각각 변화를 감상하는 즐거움을 준다.
몇 년째 자꾸 늘어나는 접란이다.
내년 봄에는 잘 자란 것들을 내다 놓고 나눔을 할 생각이다.
오션 접란 옮겨심기
잎과 뿌리가 잘 자란 것을 골라 두 개의 화분에 심기로 하였다.
접란은 수경(水耕 / 물 수, 밭갈 경)으로 기를 수 있으나 흙에서 키워야 잎과 뿌리가 건강하게 잘 자란다.
줄기가 아래로 휘어 늘어져서 높은 곳에 매달아 놓거나, 키가 높은 화분에 심기도 한다.
바닥에 놓을 화분을 선택하고 중앙에 지지대를 꽂았다.
줄기가 오르면 지지대에 묶어줄 생각이다.
분갈이 없이 몇 년을 두고 볼 생각이라 약간 거름기 있는 흙과 뿌리가 닿는 부분에는 배양토(培養土 / 복돋울 배, 기를 양, 흙 토)를 사용했다.
싹을 옮겨 심을 때는 뿌리만 살짝 묻히도록 해야 잎사귀 부분이 썩지 않고 잘 살아날 수 있다.
접란 키우기
접란의 생육(生育 / 날 생, 기를 육) 온도는 늦봄의 온도 정도가 적당하다.
물 주기는 배수가 잘 되는 경우라면 날마다 주어도 무방하나, 잎이 웃자라 약해지는 경우가 있다. 화분의 윗 흙이 마를 때 주면 된다 하나 물 주기가 너무 늦으면 잎의 끝이 말라 보기에 좋지 않게 된다.
실내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이지만 햇빛이 잘 드는 창가에 놓거나, 가끔 밖에 두어 햇빛을 쬐어 주는 것이 좋다.
작년에 발코니 한쪽의 온도가 5도까지 내려갔었다.
접란 화분 중 하나를 발코니에 그대로 두어보기로 했다.
살았다. 잘 견딘 접란에 박수를 보내며, 올해는 한 화분만 안으로 옮기고 나머지는 베란다에 두기로 했다.
하나는 살아남아야 또 번식(繁殖 / 많을 번, 번성할 식)을 할 수 있을 테니.
자투리 새싹 런너들은 모두 물꽂이를 할 생각이다.
작년에 발코니에서 낮은 온도를 견디는 것을 확인한 무늬접란이다.
음료수 페트병 자르고 그 안에는 조각돌을 담고, 줄기 끝에 달린 런너들을 떼어내 심었다.
뿌리가 어느 정도 내릴 때까지 물이 마르지 않게 살펴야 한다.
일단 뿌리가 자라기 시작하면 , 뿌리에 수분을 저장하여 물 주기가 조금 늦더라도 잘 견딘다.
성장이 늦어 보이기는 하나
나름 멋짐이다 여겨 손대지 말고 한 해 더 그대로 두고 보자.
올해도 화분에 옮겨 심고 남은 것들을 모두 물꽂이를 했다.
내년 봄까지 보자. 어느 위치 어느 온도에서 어떻게 겨울을 나는지.
지나가는 오늘
겨울이 오기 전 한걸음 앞에서 화분 정리를 하며 오늘을 기록해 본다.
오션 무늬접란 게시글 안의 한자 훈음(漢字 訓音/ 한수 한, 글자 자, 가르칠 훈, 소리 음)과 낱말 풀이
개체(個體 / 낱 개, 몸 체) : 하나의 독자적인 존재
수경(水耕 / 물 수, 밭갈 경) : 흙을 사용하지 않고 배양액 또는 물에서 기르기
배양토(培養土 / 복돋울 배, 기를 양, 흙 토) : 거름기와 양분을 섞은 흙으로 새싹을 옮겨 심거나 씨앗에서 싹이 잘 트도록 할 때 주로 사용함
생육( 生育 / 날 생, 기를 육) : 생물이 돋아서 자람
번식( 繁殖 / 많을 번, 번성할 식) : 생물이 붇고 늘어서 많이 퍼지는 것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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