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잎사귀가 아름다운 이름이 궁금해지는 설악초
때 아니게 눈이 쌓인 듯한 화초가 눈을 의심하게 하여 가까이 가보았더니 잎이 하얀색이다.
마당 넓은 주택의 정원에나 있을 것만 같은 귀함이 있어 보이는 화초다.
설악초
설악초(雪嶽草 / 눈 설, 큰산 악, 풀 초)는 씨앗으로 번식을 하는 한해살이 화초이다.
씨앗이 떨어진 자리에 절로 싹이 튼다 하나 온전히 길러내기는 쉽지 않은 꽃이기도 하다.
일조량이 충분한 곳에서 잘 자라는데 내 뜰의 그늘에서 자라던 설악초는 키만 쑥 크게 자라다 볼품없는 모양새가 되곤 한다.
새싹은 잡풀에 섞여 있으면 잡초 뽑다가 같이 뽑히기 십상이다.
뿌리 퍼짐이 넓지 않고 줄기는 가늘고 길게 1미터 내외 정도의 곧은 줄기로 자란다.
한 두 포기를 기를 때는 지지대를 해 주어야 비바람 거센 날을 쓰러지지 않고 잘 넘어갈 수 있다.
무성하게 모아 심을 때도 가장자리에 줄을 매어 울타리를 해주면 쓰러지지 않도록 할 수 있다.
꽃은 한여름 7월경에 줄기 생긴 가지 줄기 끝에 하얀 꽃이 조그맣게 핀다.
잎사귀 끝부분이 하얗게 색을 드러내기 시작할 때 숨은 듯이 피어 가까이 살피지 않으면 꽃이 있는지조차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다.
잎은 줄기가 자라면서 새로운 가지가 생겨나고 가을에는 흰색의 잎이 마치 눈이 소복이 쌓인 듯 보이는 신비로움이 있다.
가까이 가 보자.
설악초의 꽃말은 '환영'과 '축복'이라 한다.
꽃을 보려 가까이 가니 설악초가 나를 환영(歡迎 / 기뻐할 환, 맞을 영)한다.
작디작은 귀한 꽃을 보았으니 축복이다.
'청정'과 '신비로움'의 꽃말도 있다 하니 보는 이 마다 각자의 꽃말에 의미를 두겠거니.
설악초는 이름도 여럿
'야광초'라 하고 '월광초'라 부르기도 하며, '설화' 또는 '빙하'라고 불리기도 하는 설악초다.
설악초를 보며
흰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 / 서리 상, 내릴 강)에 사진첩을 뒤적여 설악초를 찾아보았다.
문득 설악초 사진에서 조모님(祖母-님 / 조상 조, 어미 모)의 모습이 떠오른다.
비단, 희어서만이 아닐 터
어이하여 설악초의 잎새 하나하나가 식솔들 수대로 챙기시던 밥숟가락이 떠오르는 것인지.
긴긴 여름 잎 키우고 꽃 피워 하얗게 된 설악초를 보며, 흰머리 쪽진 조모님을 떠올리며 그리움을 자아내는 지나가는 오늘을 기록해 본다.
설악초 게시글 안의 한자 훈음(漢字 訓音/ 한수 한, 글자 자, 가르칠 훈, 소리 음)과 낱말의 뜻
설악초(雪嶽草 / 눈 설, 큰산 악, 풀 초) : 한해살이 풀로 잎사귀가 흰 빛이 섞인 화초의 이름
환영(歡迎 / 기뻐할 환, 맞을 영) : 오는 사람을 기쁜 마음으로 맞이함
축복(祝福 / 빌 축, 복 복) : 행복하기를 빌거나 기뻐하여 축하함
상강(霜降 / 서리 상, 내릴 강) : 24 절기의 하나로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10월 23일경
조모님(祖母 / 조상 조, 어미 모) : 할머니, 곧 아버지의 어머니를 일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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