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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된 공원 / 풀이야 꽃이야 다투던 공원이 말끔해졌다. 온갖 풀 무성하게 자라나 풀숲이 된 곳에나도 봄꽃이라고고개를 내밀고 방긋거리던연약해 보이던 작은 꽃들 큰 나무 아래 가끔 비추는 햇살 밭에는그늘 좋은 잡풀이 무성하고 간간이 빛나 보이는 들꽃키도 채 자라지 않은 줄기에 꽃을 달았다. 주변의 소음을 삼키던 자름 소리에꽃과 풀들은 봄을 다했다. 색의 짙기가 조금씩 다르나한 이름을 갖고 있는 익숙한 철쭉 꽃나무봄의 푸른 공원에 대표꽃으로 남았다. 또다시 주변엔 잡풀이 자라고덤불에 뒤덮이기도 하겠으나뭇 정성으로 세월을 견딘 나무꽃 더 자라 명년에는 더 풍성함으로남아있길. 더보기
봄이 피는 길 / 저마다 봄이라고 인사하는 길에서 만난 봄 꽃 꽃피는 봄날동네 한 바퀴 돌며 만난 봄꽃이다.지나가는 오늘 하루동안 만난 꽃네들의 이름을 불러본다.어느 꽃님네는 추억이 깃들어 있고, 어느 꽃네는 친구와도 같은 정겨움이 있다.시골집 울타리에서 볼 수 있는 개나리꽃양지바른 곳에서는 한겨울 피기도 하여지구의 온난화 때문이라 꽃피는 시기를 잊었다 하기도. 까시로운 잎사귀와 줄기로 겨울을 견디고 화사한 봄빛으로 피어난 꽃잔디.종일 해드는 곳에서는 온통 핑크 잔디찬바람 지나는 그늘진 곳에는 아직 발긋한 봉오리만 내밀고 있다. 꽃다지와 냉이꽃꽃이라 여김도 않을 잡초처럼 여기저기 웅성웅성 피었다.먹거리로 쓰는 그 효능이야 어쨌거나 그냥 잡풀꽃그래도 친숙함으로 눈에 띄니가장 오래 그 이름을 기억한다.노란 꽃다지 하얀 냉이꽃 명자나무꽃 / 산당화 / 아가씨나무꽃명자화라.. 더보기
봄꽃 / 겨우내 밟고 다니던 길에도 노란 민들레 꽃이 피었다. 겨울을 이겨내고 봄꽃이 피었다.겨울 내내 춥기도 춥고 바람도 세고산에 들에 눈도 펑펑 내리고덩달아 여기저기 화마는 미친 듯이 붉은 불춤을 추던 시간들발 딛는 아래 묻혀 보이지 않는 생명바람 지나고 햇살 들기를 기다리던봄꽃이 기지개를 켰다. 봄꽃을 보다봄이구나봄꽃이 피었구나 누가 봄이라 알려주었을까따스해지는 기온일까저 산 너머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알려주었을까 춘삼월굳은 땅, 돌틈에도 새싹은 돋고죽은 듯싶던 마른 나뭇가지에도 화사한 꽃잔치가 벌어지고병아리 주둥이 같은 잎이 파릇이 움트고야마는봄 그 봄, 오기까지 길기도 하였어라. 조심스레 고개만 내민 봄이다.오가는 발길이 많아 밟히기도 숱하여거친 발걸음에 눌림도 있겠으나거친 터에 자리 잡은  뿌리는 더욱 깊은지라인위의 해 닿지 않으면다시 피울 꽃 사람의 마음.. 더보기
봄 날 / 늦봄 드는 마을에도 노란 복수초 꽃이 피었다. 봄이 오는 거겠지마른기침 소리보다 안타까운 귀울림이 날을 잊고 겨울이 지나는지 봄이 오는지 때마저 잊게 하더니 초록풀 돋음을 보아도 봄이 오는 줄 모르게 하는구나.꽃샘바람이라 춥다 모자 둘러쓰고, 황사 미세먼지라 마스크로 무장하니 어디 봄이 다가옴을 제대로 눈치나 채겠는가.언듯 봄이 오는구나 비로소 느끼길, 노란색 밝은 복수초 꽃잎을 보고서야 봄이 오고 있음을 알겠구나. 마른 가지 잎덤불 밀어내고 봄이 돋았다.꽃지고 마른잎 덮인 자리 도통 어디인지 모를 자리에서 봄기운 가득 안고 노랗게 꽃을 피운 복수초.내 뜰에도 노란 복수초 있었으면 좋겠네서늘한 바람에 아직 겨울이라며 손장갑 챙기는 차가운 마음에따사로운 봄이 다가옴을 다정하게 알리는 노란 꽃 복수초가 있었으면 좋겠네. 며칠사이에 복수초의 잎이 부쩍 자.. 더보기
허튼 소리 / 쓸데 없는 말을 너무 많이 했나보다. 무엇을 말하려 한 것일까?지나고 돌아서 보니 마음구석 헛헛함이 밀려온다. 부족한 소양을 비집고 나오는 터럭 같은 말몇 마디로 온종일 떠들어 봐야듣는 귀가 열릴까말하는 속이 풀릴까 홀로의 시간조용함이 좋다.세상사 이야기와 소음을 닫고 식물들의 세포가 하는 말을 듣고그들의 소리만큼 작은 음파로 이야기를 하자면지극히 평온함이 더할 나위 없이 좋다.실바람 소리가 좋고옹알이는 아이소리 같은 작은 새소리가 좋다. 만남의 시간밝음이 좋다.시끌벅적 경쾌한 웃음과 긍정의 말을 주고받으며서로를 위안하여 오늘을 살아감에 힘이 되는 분위기가 좋다.밝음의 말과 표정에는 커다란 의미는 없다.진심이거나 가식이거나들으니 경쾌함이 좋고말하느니 밝음이 좋다.돌아섰을 때 공유하던 시간이 굳이 나빠질 필요가 없기를 바랄 뿐이다. 생각의 시.. 더보기
안부 / 반가운 기척에 안도하며 부재와 안부  고목에 새싹이 돋는 듯한 반가운 기척에그간 조마하던 마음에 안도를 한다.행여, 묻지도 못할 사연 있을까2리 길 밖, 먼발치 보던 두려움의 시간 형형의 짙은 노을색에 사계를 담아붓 들어 하늘 화폭을 채우는 듯한 기척조석 어느 땐들 어떠할까하늘에 노을 있고 볼 수 있음에 안도  부재에 대한 먹먹함 트일안부 전하듯가끔은 고운 노을빛도 볼 수 있기를 고대하며하늘 구름을 바라보는 애드 더보기
눈사람 / 눈 오는 날 만든 눈사람의 표정 작은 눈사람을 만들며동심으로 만들던 눈사람에 표정을 넣으며 어느 사이 성냄이 묻어 버렸다. 하얀 눈사람하얗게 소복하니 쌓인 눈밭에 작은 눈사람을 만들었다.폰 사진을 찍자 하니 너무도 희어서 눈사람이 어디메 있는지 보이질 않는다.온통 하얀 눈에 눈부심이 생겨 그런가 보다.눈 속 뒤적여 떨어진 낙엽(落葉)을 주워다 눈을 붙이고야 보인다.길 가다 그냥 아이적 추억으로 눈을 만져 보고자 했지작은 눈뭉치 두 덩이면 눈사람이 되니 아주 쉬운 추억(追憶) 놀이를 할 수 있구나 눈사람 표정하얀 눈사람만 만들려 했던 마음 어디 가고 눈을 붙이는 순간 마음의 표정이 요동(搖動)을 친다.잠시 눈 내린 세상 하얌을 보고자 했다가 마음에 검둥칠을 한다.세상 들리는 소리가 시끄러워서 그래저마다 하는 소리 다르고 각기 다른 생각이.. 더보기
신년 계획(新年計劃) / 을사년 뱀띠 새해에는 무계획을 계획으로 정해 본다. 2025년 푸른 뱀띠 을사년(乙巳年)의 계획단기 4358년-단군을 기원으로 하며, 단군이 한반도에 나라를 세움으로부터서기 2025년-기독교, 예수의 탄생일로부터불기 2569년-석가모니 탄신일로부터을사년 푸른 뱀띠 새해에는 무계획을 계획으로 정해 본다. 근하신년(近下新年)해마다 12월 연말이면 한 해를 마무리하며 신년의 계획도 세우고는 한다.근하신년이라 하며 인사와 선물을 전하기도 하는 달력의 마지막 장에는 마치 인생 다 한 것 같은 쓸쓸함이 있기도 하며, 새해 희망은 반드시 있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게 한다.그래서 인사를 해야겠고 희망을 가져야만 할 것 같은 쏠림이 있다.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 무거움이 연말연시의 생각을 짓누르곤 하였다. 신년 무계획신년 계획에 갇혀 한 가지만 생각에 몰빵 하던 날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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