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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안에서 / 소곤대며 말하는 사람에게 큰 목소리로 호통 소란 에구구 시끄러워저녁 늦은 귀가시간의 버스 안은 모두가  지친 듯 침묵이 흘렀다. 간간히 기침소리 들리고, 정류장 안내 방송과 저 앞 손드는 사람 있는 정류장에 정차와 출발을 알리는 문 여닫는 소리만 들린다.좌석에 앉은 승객들은 눈을 감고, 서 있는 사람들은 버스가 서고 뜰 때마다 동이 속의 물처럼 흔들린다. 어른님아 왜 그러세요.일행인듯한 장정(壯丁)들이 서있다.외국인 여럿과 한 사람은 한국인으로 보인다.커다란 캐리어를 보니 그들을 안내하거나 인솔(引率)하는 사람으로 보인다.작은 손짓과 낮고 작은 목소리로 주변을 설명하는 것 같다.그러려니, 그런가 보다. 일상이지.소곤대는 남의 이야기 들으려 하지 않으면 들리지도 않을 일. ''어이 거기 좀 조용히 해. 왜 그렇게 시끄러운 거야. 조용히 말하라고.'' 아.. 더보기
삶은 계란 / 아침 식사와 간편 간식용으로 향기 있는 달걀 삶기 향기 있는 계란 삶기와 간편 식사삶은 달걀에서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어르신들은 저 너머 시절 소풍 보따리 속 달걀을 떠올릴 것이고, 요즈음아이들은 눈 땡그랗게 그려 넣은 부활절 계란이 먼저 떠오를 것이다.어르신 어릴 적에는 닭 알은 귀한 식품이었다. 마당 닭 몇 마리 기르던 집에서도 서울 사는 사촌이 놀러 와야 몇 알 모아 놓았던 알이 들기름 풍기며 밥상에 오르는 귀한 식품이었다.요즈음 계란 값이 올라 구매할 때마다 가격을 확인하는 귀한 식품이 되어 자꾸 옛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그래도 먹어야지. 맛도 좋고, 영양도 좋고, 간편하잖아. 맛있게 계란 삶기가정에서 달걀을 삶을 때는 물에 풍덩 넣어 삶는 방법과 찜기선반 위에 얹어 삶는 방법이 있다.전기밥솥에 넣어 보온으로 놓고 익히는 방법도 있다.계란을 삶기.. 더보기
민들레 / 들꽃 중에 가장 친숙한 노란색 민들레 봄부터 가을까지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피고 지는 민들레 꽃햇살 바른 양지의 작은 잎사귀에서 고개 내밀고 지나가는 발 붙잡고 먼저 피어 인사하는 민들레 꽃이다.민들레는 사람이 살고 자주 발길이 닿는 곳에 있다 한다.잡초 풀이 자라는 곳에서 늘 보는 민들레이나 언제 보아도 반가운 꽃이다. 민들레 꽃입춘이 되는 시기부터  소설도 지난겨울 초입(初入)까지도 노란 꽃이 핀 것을 볼 수 있는 민들레다.내가 좋아하는 민들레 들꽃이니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자.백 선생으로부터 듣고 꽃님네 아재한테도 물어보고, 그간 내가 보고 접한  것도 상기해 보자. 민들레는 씨앗에서 싹이 돋으며, 뿌리를 내리면 월동(越冬)이 가능한 여러해살이 풀이다.민들레 잎은 근생엽으로 뿌리의 윗부분에서 모여나며 둥글게 퍼져 난다.해를 거듭하여 뿌리가 굵어질수록.. 더보기
은행나무 / 노란 은행잎 수북이 떨궈 덮으며 겨울 준비하는 나무 낙엽 지는 계절 노랗게 고운 색 자랑하던 은행나무 잎이 우수수 떨어져 발아래 모여들었다. 낙엽 되어 쌓인 은행잎잎사귀 하나 만으로도 저인 줄 알게 생긴 은행잎 모양이다.길가 둔덕에 선 은행나무에서 잎이 떨어져 소복이 쌓였다. 며칠 전만 해도 노란색 은행잎을 자랑하더니 입동(立冬)을 지나며 바람이 불 때마다 우수수 떨어졌다.은행나무 아래 소복하게 쌓인 잎이 겨울을 보내야 하는 뿌리풀들을 덮었다.초록잎 저 할 일을 다하고도 아직 할 일이 남았다는 듯 빈틈도 없이 고루고루 덮었다.낙엽(落葉) 속에는 은행 열매도 떨어져 숨어있다.떨어질 때 좋은 자리 잡고 추위에 잘 견딘 씨앗에서는 봄에 싹을 틔우겠지. 은행나무의 꽃은 나무에 비해 아주 작기 때문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 보기 어려울 수 있다.꽃의 색도 잎사귀와 흡.. 더보기
일일초 꽃 / 목일일초 꽃이 예뻐 잠시 머물러 감상한 분홍색 꽃 분홍색 꽃 목일일초 야릇한 분홍의 꽃에 이끌려 골목길로 들어섰다.멀리서 보아도 키가 제법 자란 줄기에서 분홍꽃이 피어 있기에 풀 협죽도(挾竹桃)가 피었거니 했었다.가까이 가보자. 이건 뭐야? 일찍이 자주 보던 일일초, 그러나 크게 관심은 없던 일일초였다.와우!난 너를 오늘 찜했다. 봄 되면 데리러 갈게 우리 같이 살아보자. 일일초 / 매일초관심을 갖고 잘 기르면 다년초, 무관심으로 방치하면 1년초인 일일초협죽도과의 한 종류의 꽃이란다.사시초라는 이름도 갖고 있다니 아마 사시사철 피어 지어진 이름인 걸까? 반목성(半木性)으로 자라며, 순 자르기에 따라 줄기에서 새순이 돋고 꽃 피기를 매일 하여 매일초라 부르기도 한다.잎은 짙은 초록색이며 약간 두꺼워 보이고 광택이 있다.줄기는 붉은 갈색이다. 줄기가 늘어지.. 더보기
그림자놀이 / 빛 따라 다르게 보이는 창가에 비쳐진 그림자 식물 밝음 뒤의그림자 창가에 그림자가 생겼다.그림자를 만드는 빛도 빛 나름이지. 밝음이 강하면 그림자도 짙은 법.시각(時刻)의 빛에 따라 그림자 키는 고무줄 마냥 제멋대로 길고 짧기를 하고 있다. 창가에 비친 식물 그림자 창가에 빛이 들었다.그림자만 보고 얼추 무엇이겠거니 하지화분에 식물이 자라고 있는 거겠지 하겠으나살아 있는 것인지 조형(造形)인지 그림자만 보고 어디 알겠는가 조석 주야(朝夕 晝夜)로 보던 그림자다.때로는 바람도 드는 듯 흔들림도 있었으며밝기에 따라 짙기도 흐릿하기도 하다. 빛을 비추는 정도에 따라 다르게 보이니무엇일까 생각하려는 시선에 모호함을 더한다. 일상의 그림자 바다 건너 아이들도 그림자놀이를 하고무궁화 꽃피는 내 동네 아이들도 그림자밟기를 한다. 코흘리개 아이들 땀 흘리며 즐겁게 뛰.. 더보기
마음 비우기 / 덜어내도 다시 채워지던 마음 곁 하얗게 사르러 사랑과 기쁨너를 부르는 이름 '사랑'이라 하고, 너를 불러 '기쁨'이라 하던 이름.두 손에 든 무게로 40리 길. 사랑아! 기쁨아! 이제 쉬어가자. 덜어 내며 마음 비우기 굳어가는 마음에 수시(隨時)로 드나드는 물결이 출렁인다. 어느 한 날 뜨거운 물에 닿은 듯 흠칫 놀라 움츠리고어쩌지도 못해 동동걸음 제자리 돌기를 한다. 다독인 숨에 물이 차오르고해 저물어 식어가는 냇물처럼 흐른다.돌자락 돌고 갯버들 끝자락도 스쳐가며흐르고 흘러 멈춤도 없이 사십 리 길너를 부르던 이름 기쁨이고 사랑이라기쁨이니 떠난 길 멀지도 않더라사랑이니 두 손에 든 보따리 무거움도 아니더라 흐르다 보면 또 몇 리 더 가게 될 일물 웅덩이 만나 쉬어도 갈 것이며물 벗도 만나 쉬어가면 해우(解憂) 하지 않겠는가 자갈길 만나 더러는 스미.. 더보기
꽃꽂이 / 가을 무 잎사귀와 메리골드 꽃으로 엉뚱한 꽂이를 해봄 꽃과 채소 잎사귀로 꽃꽂이하기 지나가다 농부님네 밭에서 무 이삭 몇 알 주웠다.오래전부터 무 잎사귀 보면 꽃꽂이를 해보고 싶었는데 오늘 해보자. 무 잎사귀와 메리골드 꽃의 조화 무 잎사귀와 메리골드 꽃으로 꽃꽂이를 하자 생각하고 잎도 챙기고 꽃도 준비했다.수반(水盤)이야 화분 받침대로 사용하니 보이는 곳에 있는데, 침봉은 어디로 간 거냐.도대체 구석구석 찾아도 보이질 않는다.버리지는 않았을 텐데얼마나 오랫동안 꽃이를 안 했길래 침봉을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이 없다.이런 이런 이럴 수가! 얼마나 삭막(索莫)하게 살고 있었단 말인가.애꿎게 온 집아 들쑤셔 번거롭게 하지 말고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자.물고기 몇 마리 기르던 어항 속에 있는 자갈 몇 개 꺼내다 꽂기로 했다.어항도 물 마른 지 몇 해, 나 뭐 하고..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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