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올 때 피는 제비꽃
봄날 양지에 보라색 작은 꽃이 피면 소녀의 손에는 꽃반지 하나 끼워 귀여운 미소를 짓게 하던 제비꽃이다.
제비꽃
제비꽃은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는 꽃이다.
소녀들은 손가락 반지를 만들어 끼고서는 반지꽃이라 하고
밀짚모자 쓴 아저씨는 오랑캐꽃이라 알려준다.
쪼그려 앉아 나물 캐던 할머니는 앉은뱅이 꽃이 나를 닮았구나 하며 호미질을 한다.
꽃의 종류가 800여 종에 달한다니 이름도 여럿에 모양도 색도 각각이다.
제비꽃은 여러해살이 풀로 한 곳에 뿌리를 내리면 매년(每年 / 매양 매, 해 년) 그 자리에서 다시 새싹이 돋고 꽃이 핀다.
해를 거듭할수록 밑동에서 포기가 늘어 모여 핀 꽃이 탐스러워 보인다.
발길을 멈춰 보라색 제비꽃 앞에 섰다.
아버지 일러주신 제비꽃이라 부르며 그리움의 숨을 들이켜본다.
제비꽃 꽃말
꽃의 종류가 많은 만큼이나 꽃말도 여럿이다.
우정, 성실, 겸손, 덕행, 겸양, 충실, 사색 등등이 있다 하니
내 너에게 의미를 붙이건대
모여 핀 모양새가 좋으니 우정(友情 / 벗 우, 뜻 정)이라 하자.
또한 너를 보고 생각이 깊어지니 사색(思索 / 생각할 사, 찾을 색)이라 해보자.
제비꽃을 보며
봄이었다.
마른풀 사이 초록잎이 오를 때
돋보인 꽃이 소녀의 손에 반지가 되었다.
씨앗 집을 열어
새싹 돋으라 떨궈 보내나
뿌리 박혀 배웅도 못 할 떠나 보냄을 한다.
한 여름 잎 베인 자리에
아프고 시린 새 잎이 돋고
보라색과 하얀색 꽃도 피었다.
떨어진 낙엽을 덮고
옆자리 풀도 마른 색으로 잠들려 할 때
뒤늦게 피어 두리번거리니
혼자 제자리다.
제비꽃 게시글 안의 한자어 / 한자 훈음(漢字 訓音 / 한수 한, 글자 자, 가르칠 훈, 소리 음)과 낱말의 뜻
매년(每年 / 매양 매, 해 년) ; 한 해 한 해의 모든 해
우정(友情 / 벗 우, 뜻 정) ; 친구 사이의 정
사색(思索 / 생각할 사, 찾을 색) ; 어떠한 것에 대하여 깊이 헤아리고 생각함
'한걸음 앞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악초 /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인데 눈이 소복이 쌓인 듯한 하얀 잎 화초 (1) | 2024.10.23 |
---|---|
원추리 / 주황색 여름꽃이 날마다 피고 지더니 가을꽃 한 송이를 남겼다. (1) | 2024.10.22 |
덩굴장미 꽃 / 여름 동안 넝쿨마다 곱게 피었던 장미꽃이 가을을 맞았다. (0) | 2024.10.18 |
강아지풀 / 살랑대는 강아지의 꼬리를 닮은 귀여운 잡초 강아지풀 꽃 (0) | 2024.10.17 |
메리골드 꽃 / 여름부터 가을까지 조석으로 눈인사를 하는 길가의 꽃 (0) | 2024.1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