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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구 뭐래

비 오는 날 / 가을비 내리는 날 낙숫물 떨어지는 소리에 툭 떨어진 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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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내리던 날

가을비 내리는 소리에 나뭇잎이 놀라 떨어졌다.

줄기 굵은 빗방울이 투다닥 소리를 내며 나뭇잎을 두드린다.

비 오는 날의 나무와 하늘

비 오는 날의 풍경

비님이 오시는구나

올려다보니 하늘은 회색빛 도화지

빗물 차박이는 발 앞에는 떨어진 낙엽

 

세차게 내리긋는 빗줄기에

나뭇잎이 놀라 후드득 떨어졌다.

빗물 적신 무게가 천근

바람이야 불어도 떨어진 잎은 제자리

 

할 일 정한 바쁨도 없는데

재촉이는 발걸음은 빠르기만 하다.

 

멈칫

하늘을 올려다본다.

하늘은 회색빛 도화지

지나가는 가을이 나무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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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의 생각

아침, 비가 내린다.

비가 내릴 거라는 일기예보에 우산을 챙겨야지 먼저 생각을 한다.

옷을 하나 더 걸쳐 입어야 하나,  신은 뭘 신을지, 가방은 들어야 하나 메어야 하나

순간, 가장 중요한 선택을 하는 비장함 마음으로 이것저것 체크를 한다.

바쁘게 나서는 길에 우산을 들었다.

발끝만 본다. 행여나 물웅덩이 밟을까, 낙엽을 밟아 미끄러지지는 않을지 염두(念頭 / 생각 념, 머리 두)에 두고.

그래도 멀리 하늘을 본다.

마치 회색의 도화지처럼 곱다.

알겠구나!

고움이 어디 선홍빛 꽃만 고우랴

옥빛 맑음만 고우랴

회색빛 하늘에 티 하나 없이

고요한 고움으로 보이니 

승의(僧衣 / 승, 의)로 감싸 두른 것처럼 정갈함이 곱다.

 

종일을 내리던 비

그쳤다.

종일을 지내며 빗소리도 들었을 터

우산 들어도 옷자락은 젖었을 터

말도 생각도 비 오는 날

낙숫물 소리에 놀라 떨어진 나뭇잎

아이의 투레질처럼, 얼굴 비비며 잠투정을 하듯

거칠고 굳은 마음에도 싱숭생숭하니 날궂이를 한다.

잠시 걸음을 멈췄다.

하루의 바쁨과 지침을 멈추듯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아침에 보았던 회색빛 하늘

여전히 곱다.

오늘은 이 순간에 멈추자.

회색도화지 위에 그릴 그림은 내가 그리기 나름

낙서라도 하려니

푸르고 붉은 세월을 청아(淸雅 / 맑을 청, 맑을 아)하게 그려보자.

비 그친 하늘과 나무

 

비 개인 날

어제 본 그 자리

오늘 다시 본 그 자리 그 나무 그 하늘이다.

어제 마음 그대로인지 사진으로 바라본다.

구름이 벗어나고 있는 것을 보니

청명(靑冥 / 푸를 청, 어두울 명)한 가을 하늘도 다시 보겠구나.

오늘도 지나가는 하루다.

비가 내리고 그치듯이

푸른 하늘 가린 구름 바람에 흘러 비켜나 듯이

오늘이 가고 내일이 올 것이니

오늘은 오늘대로

내일은 내일대로 흐르는 대로 살아가보자.

그리하다 보면 봄꽃 피는 날 즐겁고

열매 익는 가을은 마음의 알곡도 익어가지 않겠는가.

그러하니, 오늘도 좋고, 내일도 좋다.

 

비 오는 날 게시글 안의 한자 훈음(漢字  訓音/ 한수 한, 글자 자, 가르칠 훈, 소리 음)과 낱말 풀이

염두(念頭  / 생각 념, 머리) : 마음의 속 생각의 맨 처음

승의(僧衣  / 승, ) : 승복, 스님이 입는 옷

청아(淸雅 /맑을 청, 맑을 아) : 맑고 맑은 고아함

청명(靑冥 / 푸를 청, 어두울 명) : 푸른 하늘

 

지나가는 오늘

에구구 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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