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나무의 봄꽃과 가을 잎
봄에 가지가 늘어질 듯 흐드러지게 피어있던 아카시아 나무의 꽃사진을 꺼내보았다.
봄이라 좋았던 아카시아 향기를 떠올리며 생각의 향을 음미(吟味)한다.
가을의 마지막 달 11월 오늘, 봄을 추억할 나무 앞에 섰다.
아카시아 나무와 꽃
달력은 11월 절기는 입동(立冬)
겨울이 된다는 입동이다.
추억의 사진을 보며 아카시아 나무와 꽃에 대해 알아보자.
전국 산지에 자라는 낙엽 지는 나무이다.
나무줄기에는 가시가 돋아 있으며
잎사귀는 잎줄기 양옆에 차례대로 7장~19장의 홀수로 나있다. 홀짝홀짝 또는 yes와 no를 하기도 한다.
꽃은 5월~6월 사이에 피며 포도송이 주렁주렁 달린 것처럼 송이를 이룬 모양이다.
아카시아 향을 이용한 향수와 방향제 또는 비누와 껌 등에 향을 첨가하기도 한다.
꿀벌의 수고스러운 노동으로 만들어진 아카시아 꿀은 은은하기 그지없는 향이다.
밀짚모자 쓴 어르신 말씀하시길
일제 강점기 때 소나무 다 베고 아카시아 나무를 심었다 하신다.
그 말씀하실 때마다 억양이 높아지시는 어르신이시다.
삼수십 년 지나도 한소리 또 하는 뒤에는 역사가 있다.
또 듣는 소리도 귀 기울여 들어본다.
아카시아 꽃피고 계절 바뀌어 낙엽이 지고
새봄 되면 또 꽃피고 지는 것처럼.
봄소풍 갈 때 피는 꽃
꽃송이 쭉 훑어서 한입에 털어 넣던 하얀 꽃
소녀들 머리 꼬불하게 말던 잎줄기
소년들 막대 싸움 놀이하던 나뭇가지
예스럽고 시골스런 추억
가을바람에 달랑이는 잎새
눈이 멈추고 추억의 앞에 섰다.
24 절기의 입동
입동(立冬)이란다.
입동은 양력 11월 7일경으로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과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는 소설(小雪) 사이에 있는 24 절기의 하나다.
겨울 준비를 하기 시작하란다.
춘분과 추분에 별 달리 준비하지 않는 것과 달리
입동에는 겨울 준비에 분주(奔走)해진다.
여름에 얼마나 더울까를 그냥저냥 걱정하는 것과는 달리
겨울을 맞이하는 마음은 대충대강이란 없다.
농부님네 밭 무는 얼기 전에 뽑아 동치미도 담가야지
옷장에는 나서는 길 춥지 않게 입을 옷가지 바꾸고
한겨울 목도리와 장갑도 있는가 확인한다.
가솔(家率)들 행여 찬기운 들세라 난방 점검도 해야 하고
노부모(老父母)와 아이 드나들 때 찬바람에 감기 들까 염려하는 아비와 어미 마음은 이미 겨울이다.
아카시아 나무의 가을 잎 단풍
초록의 잎이 갈색이 되더니 점차 노란색으로 물들었다.
노란 꽃을 피운 듯 보이는 것이
바람결에 살랑거린다.
잎 줄기 하나 따서
초록잎 하나 떼고 여름이 지났구나
갈색잎 하나 떼고 가을이 묻었는구나
노란 잎 하나 떼고 곱다 하며
색색의 잎 번갈아 떼고
마지막 남은 잎에는 사계절 꽃물이 들었다.
[한걸음 앞에] - 화살나무 / 단풍의 고운색 물든 잎이 지나가는 가을에 남긴 설렘의 마음
[한걸음 앞에] - 설악초 /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인데 눈이 소복이 쌓인 듯한 하얀 잎 화초
눈부신 햇살 / 게시글 안 한자어의 한자 훈음과 낱말의 뜻
한자어(漢字語 / 한수 한, 글자 자) : 한자에 기초하여 만들어진 말
한자훈음(漢字訓音 / 한수 한, 글자 자, 가르칠 훈, 소리 음) : 한자의 뜻과 음을 아울러 말함
음미(吟味 / 읊을 음, 맛 미) : 사물의 내용이나 속뜻을 깊이 생각하고 감상함
입동(立冬 / 설 입, 겨울 동) : 겨울이 시작된다는 24 절기의 하나
상강(霜降 / 서리 상, 내릴 강) : 서리가 내린다는 양력 10월 23일경
소설(小雪 / 작을 소, 눈 설) :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는 양력 11월 22일경
분주(奔走 / 달릴 분, 달릴 주) : 이리저리 수선스럽게 바쁨
가솔(家率 / 집 가, 거느릴 솔) : 집안에 딸린 식구
노부모(老父母 / 노인 노, 아비 부, 어미 모) : 나이 들어 늙으신 아버지와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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