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맴도는 생각
생각에 미로가 있는가 보다. 돌고 돌아 다시 제자리를 맴도는 생각과 기억.
어제와 같음이라고 적던 어린 날의 일기장처럼 어제한 생각을 오늘도 하는 미로에 갇혔다.
생각의 미로
태양 붉던 가을의 어느 날
붉은빛 온전히 받은 커다란 맨드라미 앞에 섰다.
맨드라미 꽃물결을 따라 동자(瞳子) 걸음을 시작한다.
시작이 어디인지 끝은 어디인지
눈걸음에 만난 하트를 보고 너를 떠올리며
출구도 보이지 않는 꽃잎의 미로(迷路)에 갇혔다.
아직 태양은 뜨겁고 맨드라미는 거기 있었다.
뒷짐 진 발을 멈추고 그 앞에 섰다.
어느새 눈걸음은 꽃물결을 따라
생각의 걸음을 시작한다.
든 곳이 어디인지 모르게 너를 떠올리고
나갈 곳 어디인지 모르게 미로에 갇혔다.
어제와 같음
어제 본 것을 오늘도 보았다.
어제 생각한 것을 오늘도 생각한다.
잠재(潛在)된 무엇이 기시감(旣視感)으로 다가와
의아함의 생각을 맴돌게 하는가.
미지(未知)의 의식(意識)이 붉게 끓어오르다
이내 싸늘히 사라지는
어제와 같은 생각의 미로에 갇힌 하루다.
생각의 생성과 소멸
아침 해 뜸에 동녘 설렘으로 불그레 물들다
저녁 해짐에 닫히는 수줍은 노을이다.
어제 본 동녘 그 하늘
오늘 본 서녘 그 하늘
문득 스치듯 드는 생각
구름이 흘러 붉음도 있었다고
구름 따라 사라지는 연홍빛
이내 연기처럼 사라지는 생각
그저 그러하게
지나가는 하루
[에구구 뭐래] - 지나가는 생각 / 잠시 스치듯 하나 또다시 드는 도돌이 생각
[에구구 뭐래] - 비 오는 날 / 가을비 내리는 날 낙숫물 떨어지는 소리에 툭 떨어진 낙엽
지나가는 하루 / 게시글 안 한자어(漢字語)와 한자훈음(漢字訓音)
한자어(漢字語 / 한수 한, 글자 자) : 한자에 기초하여 만들어진 말
한자훈음(漢字訓音 / 한수 한, 글자 자, 가르칠 훈, 소리 음) : 한자의 뜻과 음을 아울러 말함
동자(瞳子 / 눈동자 동, 아들 자) : 눈의 한가운데 보이는 검은 부분
미로(迷路 / 미혹할 미, 길 로) : 여러 갈래의 길로 섞갈리기 쉬운 길
잠재(潛在 / 잠길 잠, 있을 재) :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속에 잠겨 있음
기시감(旣視感 / 이미 기, 볼 시, 느낄 감) : 경험하거나 본 적 없으나 이전에 경험하거나 본 것처럼 여겨짐
미지(未知 / 아닐 미, 알 지) : 어떠한 사실을 아직 알지 못함
의식(意識 / 뜻 의, 알 식) : 깨어 있는 상태에서 자신이나 사물을 인식함
티스토리 작심삼주 오블완 챌린지
작심일주 오블완
작심칠일 오블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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