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있는 계란 삶기와 간편 식사
삶은 달걀에서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어르신들은 저 너머 시절 소풍 보따리 속 달걀을 떠올릴 것이고, 요즈음아이들은 눈 땡그랗게 그려 넣은 부활절 계란이 먼저 떠오를 것이다.
어르신 어릴 적에는 닭 알은 귀한 식품이었다. 마당 닭 몇 마리 기르던 집에서도 서울 사는 사촌이 놀러 와야 몇 알 모아 놓았던 알이 들기름 풍기며 밥상에 오르는 귀한 식품이었다.
요즈음 계란 값이 올라 구매할 때마다 가격을 확인하는 귀한 식품이 되어 자꾸 옛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그래도 먹어야지. 맛도 좋고, 영양도 좋고, 간편하잖아.
맛있게 계란 삶기
가정에서 달걀을 삶을 때는 물에 풍덩 넣어 삶는 방법과 찜기선반 위에 얹어 삶는 방법이 있다.
전기밥솥에 넣어 보온으로 놓고 익히는 방법도 있다.
계란을 삶기 전에는 냉장고가 아닌 상온에 있던 것을 사용해야 한다.
삶은 달걀에서 행복한 향이 나도록 삶는 방법도 알아보자.
물에 풍덩 빠트려 삶을 때는
가스렌지 사용 시 물의 온도를 잘 못 맞추면 달걀 껍데기가 깨지고 안의 내용물이 부글부글 끓어 흰 거품이 가득해진다. 그러니 온도 조절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물을 어느 정도로 뜨겁게 데운다. 그러면 물 데우는 시간을 단축(短縮)할 수 있다.
손이 데이지 않을 정도가 되면 가스불의 크기를 최대한 줄인 다음 달걀을 조심스럽게 넣어준다.
그리고 자기 할 일 하면 된다.
4시간 이상이면 흰자 부분이 약간의 갈색이 되며 꼬들한 느낌이 든다.
7시간 이상이면 노른자 부분의 식감이 한결 부드러워지며 뻑뻑함이 덜하여 먹기에 좋다.
10분 전후 삶으면 반숙(半熟)과 완숙의 정도로 삶아진다.
물론 불의 세기에 따라 다르다.
하루 이상 두고 익히거나, 다음날 또다시 온도를 높여 익히거나 그러면 더 맛 좋은 삶은 달걀이 된다.
중간에 살살 몇 번 저어주면 계란 노른자가 중앙으로 위치할 수 있게 된다.
그렇지만 다른 일에 집중하다 보면 그런 거 신경 쓸 겨를이 없다. 그냥 냅둬도 괜찮다.
찜기 선반에 넣고 계란을 삶을 때는
찜기 선반 위에 계란을 올려 많은 양의 달걀을 삶을 때가 있다.
우선 찜기선반의 높이까지 물만 담아 끓인다.
물이 끓으면 찜기선반 위에 계란(鷄卵)을 차곡히 담는다.
계란을 담을 때는 뾰족한 부분이 아래로 향하도록 한다. 그러면 껍질을 벗겨 놓았을 때 노른자가 안전하게 흰자 안에 있게 된다.
달걀의 넓은 부분이 아래로 향한 채로 삶으면 껍질을 벗겼을 때 노른자가 보이게 된다.
이런저런 신경 쓰기 싫으면 아무렇게 삶아도, 껍질 안 내용물은 그대로 있으니 그냥 맛있게 먹으면 된다.
계란을 차곡하게 담았으면 불을 최대한 약불로 하여 자기 일 하면 된다.
찜기선반에서 익힐 때는 물에 담가 익힐 때 보다 익히는 시간이 오래 걸리나 구운 계란처럼 더 맛있게 된다.
하루종일 한번 해 놓으면 다음날부터는 다 먹을 때까지 한두 시간씩 더 익힌다.
딱 소리가 날 때가 있다. 온도가 높아 껍질이 깨지는 소리이므로 불 세기를 줄이도록 한다.
오래 둘수록 안쪽의 내용물이 응고되면서 줄기 때문에 껍질도 잘 벗겨진다.
시간 없고 빨리 먹고 싶을 때는 뜨거울 때 먹을 것이라면 얼른 찬물에 담가놓으면 쉽게 벗길 수 있다.
물에 풍덩하여 삶거나 찜기 선반에 삶거나 집에 있는 시간에 하며 거실에 머물거나 방에 있다면 방문은 열어놓고 하자. 아주 잠시 외출을 할 경우라도 반드시 가스 불을 끄도록 한다. 가스레인지를 사용하든, 전기레인지를 사용하든 항상 주의하자.
전기밥솥을 사용하여 계란 삶기
전기밥솥의 바닥 부분에 종이컵 하나 정도의 물을 조그만 넣고 계란을 넣은 후 보온으로 하여 하루 정도를 둔다.
역시 계란은 뾰족한 부분이 아래쪽으로 향하도록 놓는 것이 익었을 때 노른자가 흰자 안에 얌전히 있게 된다.
레인지에 삶는 것보다 쉽고 편리한 방법이나 에너지 소비 비용면에서는 더 비싼 편이다.
이것저것 뭐 귀찮게 물풍덩을 하고 선반을 하냐 귀찮게시리, 그런 생각이라면 계란 삶기 전용인 계란 삶는 기계 에그쿠커를 사용하면 된다.
향기 있는 달걀 삶기
식사는 먹을 때 맛있고 먹었을 때 포만감이 있어야 만족감을 갖게 된다.
그러나 만들 때 즐겁고 눈, 코, 입이 다 즐거우면 더 좋지 않겠는가.
계란을 삶을 때 각종 향이 있는 것들을 넣어보자.
나는 주로 로즈메리를 넣을 때도 있고, 어느 날은 계피 또는 생강 등을 넣는다.
아 물론, 말린 것을 넣어야 향이 더 진하고 쉽게 배어난다.
훈제(燻製) 달걀에서 독특한 맛과 향이 나는 것처럼 가정에서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물풍덩 삶기나 선반 삶기를 할 때 물에 넣으면 달걀 안에까지 향(香)이 배여 맛을 더한다.
국화꽃처럼 좋아하는 자연향이 있다면 해보자.
달걀의 영양
달걀을 오래 삶으면 껍질 안의 내용물에 있던 염분이 응축되어 별도로 소금이 없어도 먹을만하다.
고혈압을 갖고 있는 어르신들과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에는 나트륨의 섭취를 줄여야 하니 기본적인 완숙 달걀보다 먹기에 편함이 있다.
달걀은 완전식품이라고 한다.
사람에게 필요한 모든 성분(成分)을 다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단백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아이와 노인은 물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과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간편 섭취로 좋은 달걀이다.
노른자에는 철분과 눈에 좋은 루테인이라는 성분이 있다고 한다.
계란의 흰자와 노른자에는 각각 갖고 있는 중요한 성분이 있으므로 모두 먹는 것이 좋다.
하루 한판을 앉은자리에서 먹는 것이 아니라면 흰자와 노른자 고루 먹자.
밥 먹고 빵 먹고 나서 삶은 계란을 먹는 것이 아니라면 노른자 빼버리고 먹는 거 하지 말자.
밥맛이 없다. 시간이 없다. 뭔가 먹을 것이 없나 입이 궁금하다.
그럴 때 계란 삶은 것이 있다면 두루 해결이 되는 삶은 계란이다.
계란 두 개면 밥 한 공기의 열량이라 한다.
바쁜 아침 차 한잔 곁들여서 달걀 두세 개면 간편 아침식사로 좋겠다.
여유로운 날에는 국화꽃 한송이나 낙엽 한 장 데코하면 기분도 좋을듯.
달달한 믹스커피가 마시고 싶은 싸늘함 도는 가을 어느 날
가을 소국화 / 꽃 향기 진한 국화 앞에 멈춰 서 행복한 숨쉬기
계란 삶기 / 게시글 안 한자어(漢字語)와 한자훈음(漢字訓音)
한자어(漢字語 / 한수 한, 글자 자) : 한자에 기초하여 만들어진 말
한자훈음(漢字訓音 / 한수 한, 글자 자, 가르칠 훈, 소리 음) : 한자의 뜻과 음을 아울러 말함
단축(短縮 / 짧을 단, 줄일 축) : 시간이나 거리가 줄어듦
반숙(半熟 / 반 반, 익을 숙) : 음식을 반쯤 정도만 익힘
계란(鷄卵 / 닭 계, 알 란) : 닭이 낳은 알
훈제(燻製 / 불기운 훈, 지을 제) : 연기에 그슬리면서 익힘
향(香 / 향기 향) : 꽃이나 식물 등에서 나는 좋은 냄새
성분(成分 / 이룰 성, 나눌 분) : 물질의 바탕을 이루는 낱낱의 요소
티스토리 작심삼주 오블완 챌린지
작심18일 오블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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