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편지를 다시 보며
오래된 편지를 꺼내 보았다.
멀리 있어도 마음 하나로 좋다던 우리는 정말로 마음의 친구로 남았다.
각자의 마음 거리는 얼마나 될까 새삼 생각해 본다.
친구가 편지(便紙)에 적어준 시(詩)를 적으며
잠시, 마음 친구와의 추억 시간으로 돌아가 본다.
친구 / 한정미
한 뿌리가 아니어도 좋다.
한 가지가 아니어도 좋다.
내 옆에 네가 있고
네 옆에 내가 서 있을 수 있다면
언제나 마주 보고 서서
서로의 눈빛을 읽을 수 있다면
내 밑둥 잘리어도 아파하지 않으리라.
뿌리째 뽑히어도 슬퍼하지 않으리라.
내 맘속에 네가 있고
내 맘속에 내가 영원히 존재할 수 있다면
언제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서로를 느낄 수 있다면
한 뿌리가 아니어도 좋다.
한 가지가 아니어도 좋다.
너와 나
우리 사이에
마주 잡을 손 하나 있다면
마음 하나 있다면
친구에게
오래된 마음
시간이 지날수록 빛바래고 눌리어
잊혀지다 잊혀질까 가끔은 꺼내보는 편지
하루가 일년(一年)인듯
일 년이 하루인 듯
거듭의 시간 셈도 흐려진 나날
너의 마음도
나의 마음도
이쯤의 시절(時節) 주름 접어
보고픔 더러는 감추고
그리움 더러는 비우다 보면
잊힘도 잊음도
때에 이르면 순리(順理)처럼 사라질 테니.
Dear my friend
나의 사랑 나의 기쁨에게 / add-n
마음 비우기 / 덜어내도 다시 채워지던 마음 곁 하얗게 사르러
친구의 편지 / 게시글 안 한자어(漢字語)와 한자훈음(漢字訓音)
한자어(漢字語 / 한수 한, 글자 자) : 한자에 기초하여 만들어진 말
한자훈음(漢字訓音 / 한수 한, 글자 자, 가르칠 훈, 소리 음) : 한자의 뜻과 음을 아울러 말함
편지(便紙 / 편할 편, 종이 지) : 안부, 소식, 용무 등을 종이에 적어 보냄
시(詩 / 시 시) : 함축적 언어로 표현한 글
일년(一年 / 하나 일, 해 년) : 한 해
시절(時節 / 때 시, 마디 절) : 일생의 어느 한 때
순리(順理 / 순할 순, 다스릴 리) : 무리 없이 순조로운 이치나 도리
'하얗게 파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늘 푸른 날 / 마음에 무딤이 생기면 구름 머물던 연못을 돌며 (1) | 2024.11.28 |
---|---|
마음 비우기 / 덜어내도 다시 채워지던 마음 곁 하얗게 사르러 (2) | 2024.1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