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매미
습하고 더운 여름날, 자지러질 듯 매미가 울어댄다.
저리도 시끄럽게 불러대니 듣는 귀가 노래로 들을 리 없어 운다 하지.
지들이야 노래를 하건 말건, 듣는 귀는 그냥 매미 우는 소리다.
매미의 여름
여름이 되면 도시와 농촌 나무가 있는 어디서든 매미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
매미는 2쌍의 날개를 가진 곤충(昆蟲)이다.
곤충은 머리, 가슴, 배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으며, 눈, 더듬이, 두 쌍의 날개, 세 쌍의 다리가 있다.
맴맴 소리를 내는 것은 수컷이며, 복부 아래의 진동막을 진동시켜 소리를 낸다 함
애벌레로 땅속에서 7년 이상을 지내다 땅 위로 나오며, 매미의 종류에 따라 3년에서 17년까지도 애벌레로 있다 한다.
지상으로 올라와 탈피를 하고 우리가 보는 매미의 모습으로 한 달여를 산다고 한다.
수컷은 짝짓기를 한 후 죽고, 암컷은 알을 낳은 후 죽는단다.
매미가 일생을 땅속에서 보낸 기간이 매미로 산 기간(期間) 보다 길다.
여름 매미, 여름 곤충이라기보다는 땅벌레라고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
매미의 탈피
매미가 탈피(脫皮)를 하고 남긴 껍질의 모양이다.
나무의 밑동 부분에서 더 많이 볼 수 있는 것을 보니 땅 속에서 올라온 지 얼마 되지 않아 탈피를 하는가 보다.
어디 매미만 탈피를 하던가
내 저 자리 멈춰 매미의 허물을 유심히 보던 마음이야
소슬히 지나가는 바람에도 곧 부서질 것만 같은 매미의 탈피된 껍질을 보려 함은 아니었다.
그 껍질 속에서 날고자 숨죽여 빼내던 생명(生命)
스스로 벗어나야만 하는
그 미세(微細)한 몸짓의 떨림을 생각하며
잠시, 나도 숨을 멎었다.
나무에 앉아있는 매미를 두 손가락으로 집어 잡았다.
손에 잡히고도 맴맴 우는 소리 날줄 알았다. 웬걸, 푸륵푸륵 날갯짓만 한다.
조만치 갈 때까지 두 손안에 넣어 가자 하며 감싸 쥐었다.
손 안에서 푸르륵 푸르륵
커다란 손안에 갇혔으니 얼마나 두려웠을까.
열댓 발 가니 조용하다. 기절한 건 아니겠지
놓아 날려주었다.
방향을 잘 잡지 못하고 오르락내리락하더니 다행히도 나무 쪽으로 날아갔다.
어딘가에 앉았겠지
에구구 미안하다. 다신 그러지 말자.
[에구구 뭐래] - 지나가는 생각 / 잠시 스치듯 하나 또다시 드는 도돌이 생각
[한걸음 앞에] - 단풍나무 / 대롱거리는 씨앗이 나비인 듯 꽃인 듯 축제를 하는 것 같다.
매미 / 게시글 안 한자어(漢字語)와 한자훈음(漢字訓音)
한자어(漢字語 / 한수 한, 글자 자) : 한자에 기초하여 만들어진 말
한자훈음(漢字訓音 / 한수 한, 글자 자, 가르칠 훈, 소리 음) : 한자의 뜻과 음을 아울러 말함
곤충(昆蟲 / 벌레 곤, 벌레 충) : 곤충강에 속한 동물을 통틀어 말함
기간(期間 / 기약할 기, 사이 간) : 어느 때부터 어느 때까지의 동안
탈피(脫皮 / 벗을 탈, 가죽 피) : 파충류나 곤충이 애벌레에서 성장함에 따라 허물이나 표피를 벗음
생명(生命 / 날 생, 목숨 명) :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살아있는 상태
글(微細 / 작을 미, 가늘 세) : 눈에 보이지 않고 분간하기 어려울 만큼 매우 작고 가늠
티스토리 작심삼주 오블완 챌린지
작심십일 오블완
'한걸음 앞에'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꽂이 / 가을 무 잎사귀와 메리골드 꽃으로 엉뚱한 꽂이를 해봄 (2) | 2024.11.18 |
---|---|
가을 낙엽 / 지나가는 계절에 무수히 떨궈 남겨진 잎들의 이야기 (2) | 2024.11.17 |
먼나무 / 빨간 열매가 다닥다닥 열린 늘 푸른 활엽 나무 산호수 (5) | 2024.11.15 |
애기똥풀 / 노란색 들꽃 실내에서 겨울나기 감상. 패트병 재활용 (2) | 2024.11.14 |
황매화 / 노란색 죽단화 꽃이 봄부터 여름과 가을까지 피고 지고 (1) | 2024.1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