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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나무 / 대롱거리는 씨앗이 나비인 듯 꽃인 듯 축제를 하는 것 같다. 가을 단풍나무에 시선을 멈추며단풍나무가 잇는 길을 걷다가 나무에 대롱거리는 씨앗의 맺힘이 아름다워 발걸음을 멈췄다.눈부신 태양이 잎사이로 비추니 잎은 보석처럼 빛나고, 가지마다 조롱조롱 달린 씨앗은 꽃이 핀 듯도 하고 꽃을 찾은 나비인 듯도 하다.단풍나무단풍나무는 가을에 낙엽(落葉 / 떨어질 낙, 잎 옆) 지는 활엽수(闊葉樹 / 넓을 활, 잎사귀 엽, 나무 수)로서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다.식물원이나 수목원 등에서 화분에 분재로 기른 단풍나무도 볼 수 있다. 나무의 종류와 잎의 색도 다양하며 계절에 따라 잎의 색이 변하는 것을 감상할 수 있다.가로수나 정원수로 심는 단풍나무는 가까이 있어 친숙하고 자주 보니 익숙한 나무다. 단풍나무 중에 중국단풍의 잎은 조금 특이한 모양을 하고 있다.낙엽 져.. 더보기
좀작살나무 / 보라색 열매가 구슬을 꿰어 놓은 듯 예쁘다. 가을에 더욱 돋보이는 좀작살나무의 보라색 열매길 가는 걸음을 멈추게 하고 어여쁨을 자랑하는 나무다.좀작살나무나무는 어른 키를 넘지 않는 높이로 자라는 관목으로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다.관목(灌木 / 물댈 관, 나무 목)은 밑동에서 가지가 여러 개로 돋아나오는 나무이며, 원줄기와 가지가 분명하지 않아 구별하기 어렵다.뿌리나누기와 씨앗으로 번식이 가능하며, 꺾꽂이도 가능한 나무다.음지에서도 잘 자라나 양지에서 자란 나무의 꽃과 열매가 아름답다. 잎은 봄에 싹이 돋았다가 가을에 낙엽 져 겨울에는 앙상한 가지만 보인다.잎과 줄기만 보면 조팝나무와 구별하기 어려운 모양이다.꽃은 5월과 6월 중에 피며, 아주 작은 꽃이 흰색과 핑크보라빛 또는 지주색을 띠며 잎사이에 모여나 핀다.화려한 꽃들이 만개(滿開 / 찰 만, .. 더보기
우물 안 개구리 / 우물에 빠진 큰 댁 개구리와 작은 집 개구리 큰 댁 우물과 작은 집의 우물 안에 있는 개구리큰 댁 부잣집 우물이라  더 크지도 않고, 작은댁 우물이라 더 작지도 않은데각자의 우물 안에 있는 개구리는 무엇을 할까?개구리의 개굴개굴개구리가 개굴대는 소리는개구리 저희들끼리 부르는 소리이고 소통하는 소리이다.지나가는 멍멍이한테 하는 소리도 내게 하는 소리도 아니다.습한 날씨에 유독 소란스러우니 호흡량을 늘리기 위한 개굴이고후손을 이어갈 번식을 위한 개굴 소리다. 개구리 소리는듣기 좋은 즐거운 노래일까시끄러운 울음소리일까눈빛 맑은 아이는 노래라 하고 걱정 많은  어른들은 울음이라 하니내 듣기에는 노래가 반, 울음이 반이더라. 개구리가 개굴대니잠귀 밝은 할머니는 비가 오려나 보다 하고아버지는 농사철이 되었다 물장화 챙기시고며느리는 하늘 보며 창문을 열까 닫을.. 더보기
제자리 찾기 / 본디 제 모습과 자리를 찾아 돌아가는 오늘이다. 나무의 제자리 찾기처럼 돌아가는 오늘꽃보다 예쁘긴 하여 지나가며 보는 나는 좋다만 너는 어쩌니.대추나무의 잎사귀가 오글 오 골 자잘한 잎이 가지 끝마다 맺혔다.  일 년 중 가을에 이슬이 맺히기 시작하여 초겨울 무렵까지 이슬이 내린다는 24 절기 중의 하나인 한로(寒露 / 찰 한, 이슬 로) 시기의 다른 대추나무의 잎은 이미 낙엽이 져서 몉 개의 이파리만 달랑거리고 있지만, 이 나무는 아직 푸른 잎을 지니고 있는 상태다.곧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 / 서리 상, 내릴 강)이 될 때는 모두 낙엽 져 있으면 좋겠다.간혹 늦가지 치기를 나무에는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入冬 / 들 입, 겨울 동)이 지나도 여려 보이는 가지에 새싹처럼 초록한 잎사귀를 붙인 채 있다. 겨울에 얼지 않을까? 그러니 지나가면서 그런.. 더보기
가을 들꽃 / 지나가는 오늘, 길에서 만난 미국 쑥부쟁이의 작고 하얀 꽃 가을의 하얀 들꽃 미국 쑥부쟁이작고 귀여운 꽃들이 하얗게 피었다.잡초 같은 들꽃 미국 쑥부쟁이꽃이 피기 전에는 그냥 잡초꽃이 피면 아름다운 들꽃잡초인가 들꽃인가. 잎은 토종 쑥부쟁이와 한 터 한 자리에 있으면 위 쪽의 줄기와 잎 모양이 쑥과 잘 구분도 되지 않을 만큼 비슷하다.다시 꽃을 보려거든 올해 꽃이 핀 자리에 돌멩이 하나라도 놓아 표식을 해 놓아 보자.새봄 싹이 돋을 때 미국 쑥부쟁이의 잎사귀 모양을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저기에 가을이면 꽃이 필 거야 하는 기대를 갖고 여름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하얗게 무더기 꽃이 피기 전까지 잎만 보고는 눈길도 가지 않던 잡초다.무슨  풀인지 이름이 무엇인지 누군가 관심이나 둘까 싶은 존재감 없는 모양새다. 여러해살이 풀로 명년(明年 / 밝을 명,.. 더보기
혼잣말 / 속풀이 해장 같은 넋두리 혼잣말로 하는 넋두리일상에서 가려하는 말을  하다 보면 답답하기 그지없다.예의 있게 말하기어르신을 만나 예의를  갖추어 매사 주제넘지 않게 말해야  한다.그들의 살아온 세월 속에 잠재된 유무형의 기록이 곧 가르침이 되기도 한다.꼭 짚어  존경함이 아니더라도 공손함과 정중함을 표해야 한다. 그런데 가끔 개가 쑥떡을 먹다 남긴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는 이들이 있다.참아야지.상대하지 말아야지.살아온 연령 만으로 어른임을 자처하는 그들이지만가식의 공손함으로 예의를 갖춘다.아주 정중하게 외면하면서나이 들었다고 다 어른은 아니지 하며 소리 없는 혼잣말을 한다. 그러다 마음 한 구석 뜨끔함이 올라온다.넌, 안 그래?후다닥 부끄러운 글을 지우듯이 경망한 마음속의 말을 지운다.점잖게 말하기어디 거기에서 만나는 지칭하는.. 더보기
이게 뭐야? 물을 때와 답하기에도 나이를 먹는다. 이게 뭐야? 궁금해서 묻고 아는 것을 답하기에도 나이를 먹는다. 일상에서 묻고 답하기사람이 살아가면서 숱한 질문을 한다.이게 뭐야? 아이가 말 배우기를 시작하면서 하는 말이게 뭐야?주변의 사물에 관해 이름을 묻는 말이다.섭취하는 음식에 들어있는 콩과 달걀 등을 묻기도 하고, 당근과 시금치 등의 채소의 이름을 묻기도 한다.열 번 묻고 열 번 대답해도 지루하지 않은 노래와 같다.목소리조차 생소한 이웃도 혀를 반 접어 말하는 어투로 처음 듣는 질문을 한다.맘마 머거떠요? 그래쪄요?질문이다.아이의 대답은 단순하다.고개를 휙 돌리거나 종종걸음으로 달아나며 무시하거나..그중 밝음이 많은 아이는 웃음과 단답의 반응을 보이지만묻는 자의 물음은 그냥 즐거운 노래와 같은 물음일 뿐이다. 학습을 위한 묻고 답하기책상머리에 .. 더보기
옥잠화 / 뿌리를 주워다 심은 옥잠화에서 비녀를 닮은 꽃이 피었다. 옥잠화넓은 잎사귀 사이에서 꽃대가 올라와 하얀 꽃이 피었다옥잠화 꽃지난여름 8월에 피기 시작하여 10월이 된 지금도 하나 둘 꽃대에 하얀빛을 자랑하는 옥잠화 꽃이다.저녁에 피어 아침나절에 시드는 꽃으로 여러 송이가 피었을 때는 향기로운 냄새가 풍기는 꽃이다. 꽃 하나하나의 생긴 모양이 마치 백합과도 같이 생겼으며, 긴 꽃대의 끝쪽으로 오르며 차례대로 핀다.멀리서 보면 꽃대의 끝에 모여 있는 듯이 보인다. 재작년 여름에 길가에 버려진 뿌리를 주워다 화단에 심은 것이 꽃을 피웠다.뿌리 번식이 되는 옥잠화는 토양이 척박해도 잘 자라는 식물로 손이 많이 가지 않는다. 줄무늬가 있는 잎사귀는 이쁘기도 한 것이 잎이 넓어 주변에는 잡초가 잘 자라지 않는 장점도 있다. 뿌리를 나누어 옮겨 심은 것에서도 꽃대가 올라왔..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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