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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오늘

은행나무 / 노란 은행잎 수북이 떨궈 덮으며 겨울 준비하는 나무 낙엽 지는 계절 노랗게 고운 색 자랑하던 은행나무 잎이 우수수 떨어져 발아래 모여들었다. 낙엽 되어 쌓인 은행잎잎사귀 하나 만으로도 저인 줄 알게 생긴 은행잎 모양이다.길가 둔덕에 선 은행나무에서 잎이 떨어져 소복이 쌓였다. 며칠 전만 해도 노란색 은행잎을 자랑하더니 입동(立冬)을 지나며 바람이 불 때마다 우수수 떨어졌다.은행나무 아래 소복하게 쌓인 잎이 겨울을 보내야 하는 뿌리풀들을 덮었다.초록잎 저 할 일을 다하고도 아직 할 일이 남았다는 듯 빈틈도 없이 고루고루 덮었다.낙엽(落葉) 속에는 은행 열매도 떨어져 숨어있다.떨어질 때 좋은 자리 잡고 추위에 잘 견딘 씨앗에서는 봄에 싹을 틔우겠지. 은행나무의 꽃은 나무에 비해 아주 작기 때문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 보기 어려울 수 있다.꽃의 색도 잎사귀와 흡.. 더보기
일일초 꽃 / 목일일초 꽃이 예뻐 잠시 머물러 감상한 분홍색 꽃 분홍색 꽃 목일일초 야릇한 분홍의 꽃에 이끌려 골목길로 들어섰다.멀리서 보아도 키가 제법 자란 줄기에서 분홍꽃이 피어 있기에 풀 협죽도(挾竹桃)가 피었거니 했었다.가까이 가보자. 이건 뭐야? 일찍이 자주 보던 일일초, 그러나 크게 관심은 없던 일일초였다.와우!난 너를 오늘 찜했다. 봄 되면 데리러 갈게 우리 같이 살아보자. 일일초 / 매일초관심을 갖고 잘 기르면 다년초, 무관심으로 방치하면 1년초인 일일초협죽도과의 한 종류의 꽃이란다.사시초라는 이름도 갖고 있다니 아마 사시사철 피어 지어진 이름인 걸까? 반목성(半木性)으로 자라며, 순 자르기에 따라 줄기에서 새순이 돋고 꽃 피기를 매일 하여 매일초라 부르기도 한다.잎은 짙은 초록색이며 약간 두꺼워 보이고 광택이 있다.줄기는 붉은 갈색이다. 줄기가 늘어지.. 더보기
그림자놀이 / 빛 따라 다르게 보이는 창가에 비쳐진 그림자 식물 밝음 뒤의그림자 창가에 그림자가 생겼다.그림자를 만드는 빛도 빛 나름이지. 밝음이 강하면 그림자도 짙은 법.시각(時刻)의 빛에 따라 그림자 키는 고무줄 마냥 제멋대로 길고 짧기를 하고 있다. 창가에 비친 식물 그림자 창가에 빛이 들었다.그림자만 보고 얼추 무엇이겠거니 하지화분에 식물이 자라고 있는 거겠지 하겠으나살아 있는 것인지 조형(造形)인지 그림자만 보고 어디 알겠는가 조석 주야(朝夕 晝夜)로 보던 그림자다.때로는 바람도 드는 듯 흔들림도 있었으며밝기에 따라 짙기도 흐릿하기도 하다. 빛을 비추는 정도에 따라 다르게 보이니무엇일까 생각하려는 시선에 모호함을 더한다. 일상의 그림자 바다 건너 아이들도 그림자놀이를 하고무궁화 꽃피는 내 동네 아이들도 그림자밟기를 한다. 코흘리개 아이들 땀 흘리며 즐겁게 뛰.. 더보기
마음 비우기 / 덜어내도 다시 채워지던 마음 곁 하얗게 사르러 사랑과 기쁨너를 부르는 이름 '사랑'이라 하고, 너를 불러 '기쁨'이라 하던 이름.두 손에 든 무게로 40리 길. 사랑아! 기쁨아! 이제 쉬어가자. 덜어 내며 마음 비우기 굳어가는 마음에 수시(隨時)로 드나드는 물결이 출렁인다. 어느 한 날 뜨거운 물에 닿은 듯 흠칫 놀라 움츠리고어쩌지도 못해 동동걸음 제자리 돌기를 한다. 다독인 숨에 물이 차오르고해 저물어 식어가는 냇물처럼 흐른다.돌자락 돌고 갯버들 끝자락도 스쳐가며흐르고 흘러 멈춤도 없이 사십 리 길너를 부르던 이름 기쁨이고 사랑이라기쁨이니 떠난 길 멀지도 않더라사랑이니 두 손에 든 보따리 무거움도 아니더라 흐르다 보면 또 몇 리 더 가게 될 일물 웅덩이 만나 쉬어도 갈 것이며물 벗도 만나 쉬어가면 해우(解憂) 하지 않겠는가 자갈길 만나 더러는 스미.. 더보기
꽃꽂이 / 가을 무 잎사귀와 메리골드 꽃으로 엉뚱한 꽂이를 해봄 꽃과 채소 잎사귀로 꽃꽂이하기 지나가다 농부님네 밭에서 무 이삭 몇 알 주웠다.오래전부터 무 잎사귀 보면 꽃꽂이를 해보고 싶었는데 오늘 해보자. 무 잎사귀와 메리골드 꽃의 조화 무 잎사귀와 메리골드 꽃으로 꽃꽂이를 하자 생각하고 잎도 챙기고 꽃도 준비했다.수반(水盤)이야 화분 받침대로 사용하니 보이는 곳에 있는데, 침봉은 어디로 간 거냐.도대체 구석구석 찾아도 보이질 않는다.버리지는 않았을 텐데얼마나 오랫동안 꽃이를 안 했길래 침봉을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이 없다.이런 이런 이럴 수가! 얼마나 삭막(索莫)하게 살고 있었단 말인가.애꿎게 온 집아 들쑤셔 번거롭게 하지 말고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자.물고기 몇 마리 기르던 어항 속에 있는 자갈 몇 개 꺼내다 꽂기로 했다.어항도 물 마른 지 몇 해, 나 뭐 하고.. 더보기
가을 낙엽 / 지나가는 계절에 무수히 떨궈 남겨진 잎들의 이야기 낙엽이 쌓이는 가을 나무마다 가을을 보내느라 바쁘다.봄부터 여름까지 지니고 있던 나뭇잎을 모두 떨구느라 바쁘고덩달아 초록 비질하는 그님네도 바빠지는 가을이다.얄궂은 바람은 장난치듯 그님네 뒤에 낙엽하나 또 갖다 놓고 쌩하니 도망가 버렸다. 참나무의 낙엽다람쥐 먹는 도토리가 달리는 참나무의 낙엽이다. 참나무 숲에 들면 발에 밟히는 낙엽(落葉)에서 바사삭 바삭 소리가 들린다.귀를 기울여 가만히 들으면 모든 밟힘 마다 다른 소리다. 한 발자국 밟음엔 도레미, 또 한 발자국 밟음엔 파라솔돌아서며 밟는 소리에는 라시도레 돌부리 밟아 콩닥 뛰어내리면 또 다른 도레미낙엽 밟는 소리는 참나무 숲이 제일 좋은 것 같다.걸음걸음에 나뭇잎이 들려주는 노랫소리를 들을 수 있으니 무수히 남겨진 잎마다 기쁨의 말 적어 도레미바람.. 더보기
매미 / 뜨거운 여름 한낮 소란 시끌 맴맴 불러 울던 매미 소리 여름의 매미습하고 더운 여름날, 자지러질 듯 매미가 울어댄다.저리도 시끄럽게 불러대니 듣는 귀가 노래로 들을 리 없어 운다 하지.지들이야 노래를 하건 말건, 듣는 귀는 그냥 매미 우는 소리다. 매미의 여름여름이 되면 도시와 농촌 나무가 있는 어디서든 매미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매미는 2쌍의 날개를 가진 곤충(昆蟲)이다.곤충은 머리, 가슴, 배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으며, 눈, 더듬이, 두 쌍의 날개, 세 쌍의 다리가 있다. 맴맴 소리를 내는 것은 수컷이며, 복부 아래의 진동막을 진동시켜 소리를 낸다 함애벌레로 땅속에서 7년 이상을 지내다 땅 위로 나오며, 매미의 종류에 따라 3년에서 17년까지도 애벌레로 있다 한다. 지상으로 올라와 탈피를 하고 우리가 보는 매미의 모습으로 한 달여를 산다고 한다.수.. 더보기
먼나무 / 빨간 열매가 다닥다닥 열린 늘 푸른 활엽 나무 산호수 상록 활엽수에 익어가는 먼나무의 빨간 열매그댁의 울타리 안에 먼나무가 빨간 보석을 주렁주렁 매달고 자랑을 하고 있다.나무의 잎사귀도 열매도 햇빛을 받은 광채로 더 이상 바랄 수 없이 아름답다. 먼나무 먼나무의 다른 이름을 아왜나무 또는 산호수(珊蝴樹)라고 부른단다.먼 데서 보아도 뭔 나무가 그리 예쁜가 하여 먼나무일까일본에서 어쩌고 저쩌고 부르는 이름에서 부르던 이름이 어찌어찌하여 아왜나무라 부른다고 하고바닷속 산호처럼 아름답다 하여 산호수라 부른단다.깜짝 놀랐지 뭐야.거기 늘 있었는데 그 자리 지날 때 발끝만 보았던 게지먼나무의 붉은 열매보다 더 화들짝 놀란 순간이다.아~거기 있었는데봄에 앙증맞은 조그만 꽃들이 핀 것도 보았는데외면도 아닌 무관심(無關心)으로 초록 열매도 못 보고 계절이 바뀌었다.자칫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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